강훈 "대통령 내외에 왜곡·덧칠…관광공사 지원 철회"

"제대로 보필 못한 책임"…'김건희 라인' 규정에 항변

용산 대통령실 내부의 소위 '김건희 라인' 인사로 지목됐던 강훈 전 정책홍보비서관이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8일 철회했다.

강 전 비서관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대통령님 내외에게는 훨씬 많은 왜곡이 덧칠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의 국정운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국정쇄신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그 길을 걷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을 대선 캠프부터 보좌해 '원년 참모'로 꼽히는 강 전 비서관은 지난 8월 대통령실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관광공사 사장에 응모해 3명의 최종 후보에 포함됐다.

그러나 언론인 출신인 그가 관광공사 사장에 어울리는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워 '낙하산' 인사 뒷말이 나왔으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반발에 강 전 비서관은 입장문을 통해 "거론된 비서관들이 모여 밥 한 끼 한 적 없는데 어느새 저는 '7인회'의 일원이 됐다"고 항변했다.

그는 "소위 '박영선-양정철' 보도에선 취재원으로 지목되고 비서실장과 권력 다툼을 벌였다는 황당한 루머도 돌았다. 특정인들은 온갖 엉터리를 만들어 '전횡' 사례라고 주장한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라인이라는 말은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로 들린다"면서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를 일축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임경구 기자(hilltop@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