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살인행위’라더니…‘만취운전’ 강기훈 복귀시킨 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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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음주운전으로 받은 2개월간의 징계가 끝나 6일 복귀한 사실이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인적 쇄신안을 담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 하루 전, '만취 운전자'를 다시 대통령실로 불러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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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근절대책’ 공약했던 尹…與 일각 “국민 눈높이 안 맞아”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강기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음주운전으로 받은 2개월간의 징계가 끝나 6일 복귀한 사실이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인적 쇄신안을 담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 하루 전, '만취 운전자'를 다시 대통령실로 불러들인 셈이다.
이에 여권 일각에서도 이번 인사를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밝힌 음주운전 근절 공약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강 행정관은 지난 6일자로 복귀해 대통령실에서 정상 근무하고 있다. 강 행정관의 복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달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직 2개월 끝나면 행정관으로 복귀시킬 것이냐"고 묻는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지금 그렇게 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강 행정관은 지난 6월 서울 용산구의 한 도로에서 면허취소 수준(0.08%)을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121%로 5㎞가량 음주운전을 해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지난달 16일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강 행정관은 지난 9월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로부터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고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강 행정관이 복귀하면서 윤 대통령의 '인적 쇄신 의지'가 퇴색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임기 반환점을 맞는 시점에서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 벌써부터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번 인사가 그간 강조했던 법과 원칙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음주운전은 예비살인'이라며 근절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대선 경쟁자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음주운전 이력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여권 일각에는 강 행정관에 대한 윤 대통령 내외의 '각별한 신임'이 안이한 인사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강 행정관은 지난 2022년 7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과 나눈 이른바 '체리따봉 텔레그램 대화'에서 등장했던 인물로,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당시 권 의원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체리따봉' 이모티콘으로 답했다. 권 의원은 "강기훈과 함께"라는 문자를 입력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다.
강 행정관은 대통령실 내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를 둘러싸고 비선 논란이 일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강 행정관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강 행정관의 복귀와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단호한 인사 조치를 지시했다면 담화에서 밝힌 인적 쇄신의 모범사례가 됐을 것"이라며 "징계가 끝났다고는 하나, 국민 눈높이를 고려하면 아쉬운 인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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