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2기의 '미중 대화' 중재자 될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중국을 잇는 가교(架橋)가 될까.
7일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중국은 테슬라의 2대 시장”이라며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번 미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킹 메이커’이지만, 그 동안 수차례 중국을 직접 방문하며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미국 사업가이기도 하다.
현재 테슬라는 중국 저가 전기차들과의 경쟁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 경쟁에서 치고 나가기 위한 핵심 무기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꼽힌다. 하지만 운전자가 사실상 개입을 하지 않아도 차량이 알아서 주행을 해주는 테슬라의 ‘풀셀프드라이빙(FSD)’ 소프트웨어는 현재 중국에서 출시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그런 사이 테슬라의 경쟁사인 비야디(BYD), 니오(NIO) 등은 고성능 자율주행 보조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시장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차기 미국 정부와 대화를 하고 싶은 중국 당국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허가를 더 빨리 내줄 것이라고 분석한다. 반면 일부는 중국이 이를 무기 삼아 미국과의 대화에서 유리한 결론을 도출해내려 할 것이라고 본다. 어느쪽이든 머스크는 중간에서 미중 양국의 대화를 중재하는 입장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에서 유일하게 중국 기업과의 합작회사 설립 없이 단독으로 자동차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이다. 중국이 테슬라에 특혜를 준 것은 ‘자동차 외교’로 심화하는 미중 무역 전쟁의 수위를 낮추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2019년 6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나 새로운 관세 부과를 하지 않기로 했고, 중국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미국 농산물 구매 약속을 하며 일시적인 해빙 무드를 연출했다. 디인포메이션은 “테슬라는 중국이 필요하고, 중국은 테슬라가 필요하다”며 “머스크가 미중 관계의 중심에 선 것이 처음이 아닌 만큼, 머스크와 트럼프의 친밀감을 이용해 중국이 외교적 거래에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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