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관원 공공비축미 매입현장 가보니…“올해 가루쌀 작황부진 큰 우려”

이시내 기자 2024. 11. 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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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이 7일 전남 해남군 황산면에 있는 공공비축미곡 매입 현장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엔 박재화 농관원 품질검사과장, 방도혁 전남지원장, 김은주 해남군 유통지원과장, 김영길 한국쌀전업농해남군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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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농관원장, 해남서 현장 간담회
출하농가, 쌀값 불안과 작황 부진 토로
박성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왼쪽 두번째)이 7일 해남군 황산면에 있는 공공비축미곡 매입 현장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박성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이 7일 전남 해남군 황산면에 있는 공공비축미곡 매입 현장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출하농민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폭염과 벼멸구 피해로 인한 작황 부진과 불안정한 쌀값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김영길 한국쌀전업농해남군연합회장은 “올해 해남은 이상고온과 벼멸구 피해로 인해 쌀 수확량이 감소하고 품질도 저하됐다”며 “여기에 나락값마저 하락해 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박재화 농관원 품질검사과장도 “통계청 자료상 2024년산 단위면적당 생산단수가 10α당 524㎏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지만 이는 현장과는 괴리가 있다”며 “9월 추석 전후로 작황이 급격하게 나빠져 실제 생산단수는 10~15%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쌀 부족 상황이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루쌀의 작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두드러졌다. 한 농가는 “가루쌀 수확량이 전년 대비 현저히 감소하여 공공비축미 배정물량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할당량에 미달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일반벼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성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왼쪽 두번째)이 7일 해남군 황산면에 있는 공공비축미곡 매입 현장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쌀값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제안도 제시됐다. 

해남에서 대규모로 벼를 재배하는 고해남씨는 “많은 고령농가들이 직불금 수령을 위해 불가피하게 쌀 농사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휴경을 유도한다면 전체 쌀 수확량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해남군이 배추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휴경 보상 정책을 벼 농사에도 적용하여, 쌀 생산량 조절과 농가 소득 보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9월에 발표한 ‘간척지의 농어업적 이용 종합계획’에 대해 일부 농가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 계획은 2030년까지 국가 관리 임대 간척지에서 벼농사 재배 면적을 완전히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농가들은 “간척지에서 쌀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려는 정부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벼 이외의 작물을 경작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정책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공공비축미 매입 물량 중 산물벼 비중 확대 ▲농가 지원 차원에서 가루쌀 등급 상향 매입 ▲수입 쌀 부정유통 단속 강화 ▲정부의 농가 보유 쌀 전량 매입 검토 ▲절대농지의 타용도 전용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박성우 원장은 “농관원은 수확기 쌀 유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양곡 부정유통을 특별단속을 하고 있다”며 “농가가 겪는 어려움울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를 경청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엔 박재화 농관원 품질검사과장, 방도혁 전남지원장, 김은주 해남군 유통지원과장, 김영길 한국쌀전업농해남군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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