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검찰 출석···“부끄럽고 민망, 돈은 1원도 받은 적 없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명태균씨가 11월 8일 검찰에 출석했다.
명씨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지팡이를 짚고 변호인과 함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명씨는 “국민 여러분께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민망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대통령 내외 도움을 받았는지’,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 음성 담긴 녹취를 오늘 가지고 왔는지’ 등을 묻는 말에는 “검찰 조사에서 밝히고 오겠다”고 말했다.
명씨는 “한마디만 하겠다”며 “이 사건은 돈 흐름을 보면 금방 해결될 것으로 보며 저는 이와 관련해 돈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말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명씨의 변호인 자격으로 창원지검에 나온 김소연 법무법인 황앤씨 변호사는 명씨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연하다”며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가 이미 선관위 조사 때 진술로 밝힌 것들이 있고 강씨가 왜 변호인 입회도 못 하게 하고 혼자 들어갔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명씨가 지난 11월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과한 것에 관해서는 “이유를 불문하고 여러 정치인 평판이나 명씨가 생각한 바가 제3자 녹음 등으로 공개돼 누를 끼친 부분을 사과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창원국가산단 과정에 명씨가 개입했는지는 “명씨가 정책 아이디어를 김영선 전 의원에게 수시로 말씀드렸고 그것을 관철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만들어 김 전 의원에게 드린 것”이라며 “이것은 건강하고 건전한 주권자로서 오히려 장려할 만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관련된 모든 의혹과 혐의를 부인하며 앞으로 추가 폭로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명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앞서 명씨는 지난 2월 검사가 없는 수사과에서 수사관들에게 조사를 받았다. 이번에는 관련 피의자들이 잇달아 조사받고 수사팀이 확대된 뒤 검사가 진행하는 첫 조사다.
명씨는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측으로부터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세비 9000여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는다. 앞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창원지검에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를 고발하고 명씨와 김 전 의원 등 5명을 수사 의뢰했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 “김건희 특검법은 정치선동”···이재명 대표 “흔쾌히 동의할 만한 내용 아냐”
- [IT 칼럼] AI 캐릭터 챗봇과 두 번째 죽음
- 명태균 검찰 출석···“부끄럽고 민망, 돈은 1원도 받은 적 없다”
- [가깝고도 먼 아세안] (40) 키가 경제다? 베트남에 부는 ‘키 크기’ 열풍
- [김우재의 플라이룸] (55)엔지니어 리더십, 동양사학 리더십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24) 첫인상으로 승부하라
- [서중해의 경제망원경](37) 노벨상이 말하지 않은 한국 모델
- [꼬다리] 언론은 계속 ‘질문’을 한다
- [오늘을 생각한다] ‘북의 판’에 휘둘릴 우크라 참전단
- [박이대승의 소수관점](48) 공과 사를 둘러싼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