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가면 죽는다 했는데 가겠나?"…명태균 '청와대 이전 조언' 주장 녹취 공개

최규진 2024. 11. 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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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게 대통령실 이전 조언
2022년 4월경 대화 추가 녹취 공개
"거기 가면 죽는다 했는데 가겠나"
"북한산 좌로 꺾여 있어"
더불어민주당은 명태균 씨가 용산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해 자신이 김건희 여사에게 풍수지리를 봐주며 "청와대에 가면 죽는다"는 취지로 조언했다고 주장하는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녹취엔 명씨가 "꽃이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 당선되고, 꽃이 피면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면서 윤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장담했다는 주장도 담겼습니다.

민주당이 공개한 추가 녹취파일에서 명태균 씨는 지인에게 김건희 여사와 나눈 대화라며 내용을 말합니다.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청와대에 입주하는 걸 자신이 사주를 보며 반대했다고 주장합니다.

[명태균/2022년 4월경]
"어휴. 내가 뭐라 하데?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거기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 내가 김건희 사모 앉은뱅이라고, 눈좋은, 끌어올릴 사주라 하고, 내가 뭐라 했는지 알아요? (김건희)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 앉았고, 그 밑에 대통령 사주가 안 들어 왔는데."

명씨는 김 여사에게 청와대 뒷산의 풍수지리가 불길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도 했습니다.

[명태균/2022년 4월경]
"내가 이랬잖아. 그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 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 있다니까.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022년 1월 청와대 이전 공약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잔재를 청산하겠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2022년 1월 27일)]
"국정의 최고 컨트롤 타워인 대통령실은 대한민국 최고의 공무원들과 최고의 민간의 인재들이 하나로 뒤섞여 일하는 곳으로 확 바뀔 것입니다."

명씨는 김 여사에게 꽃이 피기 전에는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대선 승리를 장담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함성득 교수로부터 이와 관련한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명태균/2022년 4월경]
"3월 9일이라서 당선된다 그랬지, 내가. 왜 그러냐 그래서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가 당선이 (되고), 꽃 피면 이재명이를 이길 수가 없다. 그래 가지고 함 교수가 전화 왔어. 진짜 하루이틀 지났으면 (대선에서) 졌겠다 야 그랬어."

민주당은 공개된 녹취와 관련해 "김 여사 등 핵심 인사들과 내밀한 관계였던 명씨의 대선 직후 발언이라 더욱 주목된다"며, "김 여사를 통해 무속이 개입했다는 의혹 제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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