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FCP發 인삼공사 인수 제안 '공개 거부'…"행동주의 공세 동력 상실"

주동일 기자 2024. 11. 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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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건기식 성장 주력키로…"FCP, 허위사실 공표로 자본시장 혼란 초래" 지적도
업계 "진정성 없는 무리한 주장"…행동주의펀드 공격에 기업가치 훼손 우려까지
KT&G 사옥 전경. (사진=KT&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케이티앤지(KT&G)가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의 KGC인삼공사 투자의향서에 대한 회신문을 발송하며 해당 인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을 3대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일부 마타도어식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자본시장 업계에선 FCP의 '1조9000억원 인삼공사 인수' 주장에 대해 진정성과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그간 행동주의펀드로서 성과에도 물음표가 달리면서 사실상 활동의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달 FCP가 전달한 KGC인삼공사 투자의향서에 대한 회신문을 지난 7일 전달했다.

회신문에서 KT&G는 건강기능식품을 해외궐련, NGP사업과 함께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FCP의 KGC인삼공사 인수 제안을 거절한 셈이다.

FCP가 당초 주장한 'KT&G가 인삼공사의 가치를 1조2000억~1조3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어 기업가치를 폄하하고 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KT&G가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이 평가한 인삼공사의 기업가치를 인용했는데, 이를 KT&G가 인삼사업의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고 허위 주장한 것이다.

결국 인삼공사의 지분 100%를 보유한 KT&G가 인수 제안을 거절하면서 FCP의 활동은 동력을 잃게 됐다.

자본시장에서도 FCP의 인수 제안 자체가 진정성과 현실성이 결여됐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지난달 발간한 KT&G 분석 리포트를 통해 "FCP가 KT&G의 인삼사업 지분 100%를 1조9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거래성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FCP가 인수자금 1조9000억원을 지불할 충분한 자본이 있는지, 인삼사업 인수에 진정성이 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FCP는 과거에도 무리한 주주제안을 남발해온 바 있다.

지난 2023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FCP를 비롯한 행동주의펀드들은 인삼 사업 부문 인적분할의 건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시 법원은 "인삼사업 부문 인적분할의 건은 회사가 실현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행동주의펀드 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FCP는 인삼 사업 경험이 부족한 인물들을 KGC인삼공사의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후보로 거론해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다.

당시 FCP는 자신들이 추천한 경영진의 이사보수 한도를 무려 100억원으로 책정했다. 100억원은 인삼공사 연간 영업이익의 약 10%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다.

이에 자본시장에선 FCP가 인삼공사를 분리상장한 뒤 자신들이 원하는 인물을 경영진으로 앉히고, 고액의 보수를 주려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주총에선 이상현 FCP 대표가 자신을 사외이사 후보로 '셀프 추천' 했다가 자진 사퇴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행동주의펀드의 무분별한 공격이 기업가치를 훼손시킨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000년 이후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을 받은 미국 97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기업가치 변화를 분석했다.

한경협에 따르면 행동주의 요구가 관철된 기업들은 기업가치가 1~3년 뒤 1.4%포인트 올랐지만 4년 이후에는 캠페인 성공 이전보다 저평가가 더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고용은 5.6% 감소했고, 자본투자 역시 8.4%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KT&G는 담배와 인삼 등 본업 중심의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담배 본업은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고, 건기식을 포함한 3대 핵심사업의 매출도 분기 1조원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선방과 국내외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경쟁력이 주목을 받으며 기업가치도 성장하고 있다.

이날 KT&G의 주가는 장중 12만원을 돌파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해 올 하반기 약 37% 상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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