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줄었지만…피해자 회복은 여전히 '미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범죄피해자 보호는 단순한 피해 보상을 넘어 피해자의 삶 전체를 회복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8일 한국법무보호복지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실효적인 범죄피해자 예방 및 보호·지원방안'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정성윤 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는 "범죄피해자가 없는 일부 범죄를 제외하고 대부분 범죄는 피해자가 있다"며 "범죄의 종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범죄피해자 예방 및 보호·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제도와 인식개선 투트랙 접근"
전자감독 등 성과…3단계 지원체계도 구축
"처벌·보상으로 피해자 삶 자동 회복은 아냐"
"행정적·법률적 지원 함께 사회인식도 개선"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범죄피해자 보호는 단순한 피해 보상을 넘어 피해자의 삶 전체를 회복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8일 한국법무보호복지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실효적인 범죄피해자 예방 및 보호·지원방안’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정성윤 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는 “범죄피해자가 없는 일부 범죄를 제외하고 대부분 범죄는 피해자가 있다”며 “범죄의 종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범죄피해자 예방 및 보호·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장검사에 따르면, 전자감독제도는 강력범죄 재범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데 기여했다. 성폭력사범의 재범률은 9분의 1, 살인사범은 49분의 1, 강도사범은 5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는 스토킹범죄까지 전자장치 부착대상이 확대됐다.
교통사고 사망자 감축 정책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4762명이던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2551명으로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대산업재해 사망사고도 2019년 882명에서 지난해 598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3단계 피해자 지원체계 구축…하지만 ‘미흡’
현재 범죄피해자 지원은 사건발생-사건처리-관리의 3단계로 이뤄진다. 사건 발생 시 경찰이 응급치료와 심리지원을 담당하고, 사건처리 단계에서는 검찰이 구조금을 지급하며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이 통합지원을 제공한다. 이후 관리단계에서는 민간 지원센터가 장기적 보살핌을 담당한다.
그러나 이 같은 제도적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토론자로 나선 차명호 평택대학교 상담대학원 교수는 “범죄 처벌과 피해 보상이 이뤄진다고 해서 피해자의 삶이 자동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회 전체가 피해자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들이 혼자가 아님을 인식하게 할 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제도 개선’과 ‘사회적 인식 변화’ 필요
전문가들은 실효성 있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사회적 인식 변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피해자 공판절차 참가제도 도입, 구조금 제도 개선, 통합적 보호·지원체계 구축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범죄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 차 교수는 “범죄피해자는 단순한 피해 회복을 넘어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권리, 불안감 없이 살아갈 자유 등을 모두 보장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행정적, 법률적 지원과 함께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정부는 올해 ‘제4차 범죄피해자 보호·지원 기본계획(2022~2026년)’을 통해 피해회복 지원의 내실화, 형사절차 참여기반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적 노력과 함께 범죄피해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의 전환이 이뤄질 때 실질적인 피해자 보호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주원 (sjw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화 '공공의적' 모티브된 최악의 존속살해[그해 오늘]
- ‘4분의 기적’ 버스서 심정지로 고꾸라진 男, 대학생들이 살렸다
- "술만 마시면 돌변..폭력 남편 피해 아이들과 도망친 게 범죄인가요"
- "임영웅과 얘기하는 꿈꿔...20억 복권 당첨으로 고민 해결"
- '공룡 美남' 돌아온 김우빈, 황금비율 시계는[누구템]
- 경찰, 오늘 '마약 투약 혐의' 유아인에 구속영장 신청
- 2차전지 미련 못 버리는 개미군단 '포퓨'로 진격…포스코그룹株 주가는 글쎄
- '최고 158km' 안우진, 6이닝 2실점 역투...키움, 3연패 탈출
- "보증금, 집주인 아닌 제3기관에 묶는다고"…뿔난 임대인들
- 상간소송 당하자 "성관계 영상 유포하겠다" 협박한 20대 여성[사랑과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