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그룹, 밸류업 계획 공개 “반기 배당, 자사주 소각”
현대백화점그룹이 향후 3년간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한섬 등 그룹 내 상장 계열사 4곳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주가순자산비율(PBR) 목표 제시 ▲반기 배당 실시 등 현금 배당 확대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향후 3년간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공시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에 본격 나섰다. 올 초 상장 계열사별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배당 절차를 개선키로 한데 이어,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 4곳이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주주환원을 확대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제고하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그룹 내 주요 계열사 4곳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했다”며 “반기 배당 실시와 자사주 소각과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그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시된 각 사의 밸류업 계획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우량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배당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 금리를 상회하는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2월, 최소 주당 150원 이상 배당하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한 바 있다. 특히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율(별도 당기순이익 기준)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주주환원율이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이 이익을 주주들에게 더 많이 나눠준다는 뜻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239억원 규모의 자사주 4%를 소각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부산 프리미엄아울렛 등 신규 출점 확대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과 자회사인 면세점·지누스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에 1조2000억원,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에 7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본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향후 3년 내 백화점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6% 수준으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3년 내 0.4배, 중장기적으로는 0.8배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바탕으로 현대지에프스홀딩스와 마찬가지로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오는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본업인 단체급식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케어푸드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성장과 수익성 모두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를 유지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년 내 0.8배, 중장기적으로는 1배 이상을 지향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배당 정책과 관련해선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2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타임·시스템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수입포트폴리오 확대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 확장 등 3대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해 수익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향후 3년 내 6% 이상을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9%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의 경우 3년 내 0.5배, 중장기적으로는 0.7배를 지향하겠다는 목표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도 내놨다. 우선 올해부터 현금 배당 재원을 기존 별도 영업이익의 10%에서 15% 이상으로 상향해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3년간 최저 배당액 750원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초 자사주 5.0%(124억 규모)를 소각한데 이어,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8.2%)의 절반인 4.1%를 내년 초 소각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전환한 지 1년을 맞은 가운데 지난달 말 정기 인사에서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정교선 신임 현대홈쇼핑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형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해 ‘형제 경영’을 강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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