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뒷돈 받고 코인 상장' 연루 빗썸 전 임원들, 금감원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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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상장 청탁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와 이 전 대표의 셀러비코리아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빗썸홀딩스 전 부사장 겸 준법감시인 최모씨가 모두 금융감독원 직원 출신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와 최 전 부사장 겸 준법감시인 모두 금감원 출신이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금감원의 내부 통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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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거래 업무 담당…금감원 "송구스럽다"
가상화폐 상장 청탁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와 이 전 대표의 셀러비코리아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빗썸홀딩스 전 부사장 겸 준법감시인 최모씨가 모두 금융감독원 직원 출신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이 금감원 출신이었다는 점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빗썸의 이 전 대표와 최 전 부사장 모두 금감원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감원은 두 사람이 금감원에서 근무한 부서가 어디였는지 묻는 강 의원의 서면 질의 답변을 통해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는 금융감독원 재직 시 불공정거래를 담당하는 자본시장조사 부서에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빗썸에서 준법감시인으로 활동한 최 씨는 총무국, 특별조사국 등을 거쳐 3급으로 퇴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빗썸과 관련된 코인 상장비리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이 금감원에서 불공정 거래를 담당하던 부서 출신이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기강 해이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빗썸 '뒷돈 코인 상장' 연루...검찰, 징역 5년 구형
검찰은 지난달 2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정도성)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코인 상장을 빌미로 수십억 원을 청탁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에게 징역 5년에 3,050만 원 몰수, 추징금 15억 2,500만 원을 구형했습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골퍼 안성현 씨는 징역 7년을 구형했습니다.
상장을 청탁한 사업가 강모씨와 코인 발행업체 관계자 송모씨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8개월에 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전 대표와 프로골퍼 안 씨는 2021년 9월~11월 사업가 강 씨로부터 A 코인을 거래소 빗썸에 상장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십억 원을 받은 배임수재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한편 최근 검찰은 이 전 대표의 공판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셀러비코리아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했다는 수사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검찰 측은 "최 전 준법감시인이 이 전 대표의 돈으로 셀러비코리아 지분을 시가의 20분의 1 가격에 매입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빗썸 측은 공판 과정에서 언급된 준법감시인 최 씨를 열흘 후에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빗썸 측은 당시 "준법감시인이자 부사장인 최모씨가 개인적인 이유로 9월 초 사직 의사를 밝혔다"며 차명 보유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복현 "시장 교란 행위 엄벌" 무색...금감원 "송구스럽다"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와 최 전 부사장 겸 준법감시인 모두 금감원 출신이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금감원의 내부 통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금감원은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거래소에 대한 감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시장교란 행위나 투자자 신뢰를 저하하는 각종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감원 퇴직자 출신들이 오히려 시장 교란 행위에 연루되자 난감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금감원 측은 "재판 결과와 별개로 재판을 받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독원의 명예와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 윤리 교육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도형 기자 nobangsim@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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