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⑧"온리 아메리카, 네버 차이나"... 한국 수혜 가능성↑

김서연 기자 2024. 11. 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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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시대가 시작됐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는 이전의 강경한 무역 정책과 감세 노선을 더욱 강화하며 세계 경제 흐름을 재편성할 예정이다.

'트럼프 2.0' 시대, 한국 경제는 그의 강경한 경제 정책과 무역 전선에서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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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시대] '친중국' 공급망 타격 불가피, 한국에 생산수요 몰릴 수도
[편집자주] '트럼프 2.0' 시대가 시작됐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는 이전의 강경한 무역 정책과 감세 노선을 더욱 강화하며 세계 경제 흐름을 재편성할 예정이다. 이른바 '관세전쟁'으로 대표되는 트럼프의 경제 전략은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과 마찰을 심화시키고, 특히 달러 가치 변동에 따른 파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0' 시대, 한국 경제는 그의 강경한 경제 정책과 무역 전선에서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이에 '머니S'는 국내 '금융 어벤저스'로 불리는 전문가들과의 좌담회를 통해 달라질 산업계 환경을 진단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트럼프의 자국 제조업 보호 정책은 큰 틀에서 한국에 악재일지라도 공세적인 대중국 견제 정책의 반사 수혜를 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트럼프 주장의 핵심은 결국 미국에서 물건을 팔고 싶으면 미국에 공장을 지으라는 겁니다. 직접적인 낙수효과가 약화되는 것을 피할 순 없겠지만 새로운 반사 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사옥에서 만난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미국 대선 이후 한국의 수출 관련 질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낙수 효과가 줄어드는 속도가 가속화 될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 시기부터 미국의 소비가 현지 생산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에 한국이 누리는 낙수효과는 이전과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자국 제조업 보호 정책은 큰 틀에서는 악재일지라도 중국 '디커플링' 정책의 수혜를 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선엽 이사는 "트럼프 목표는 미국에서 소비되는 모든 제품의 공장을 미국에 짓는 것으로, 한층 강화된 대중국 견제 정책과 더불어 '리쇼어링'을 실행한다면 중국이 우회해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통로들이 막히게 된다"며 신규 수요 창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이사는 민주당의 '니어쇼어링(프렌드쇼어링)'보다는 트럼프의 '4개년 국가 리쇼어링 계획' 정책이 한국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중국 이후 차기 생산거점으로 주목받는 신흥국들의 생산수요가 한국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책의 핵심은 중국 발 생산을 '원천차단'하는 것"이라며 "미국 인근의 멕시코를 비롯해 인도, 베트남 같은 중국의 수출 우회 통로들이 막힐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미국에는 없는 생산시설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생산수요 전부를 감당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한국이 생산수요 일부를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보다는 분명히 중간재의 수출이 약화가 되는 건 맞겠지만 수요 이전 가능성을 놓고 본다면 반드시 안좋다고 볼 수만도 없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시나리오의 현실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 이사의 제언이다. 그는 "(중국-인도동남아시아-미국 공급망 사슬이 약화될 경우) 확실한 미국의 우방인 한국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의외의 기업들이 수혜를 입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며 "생산수요가 한국에 돌아올 가능성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전략을 세워둬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서연 기자 ks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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