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고 원망스럽다”..’음주운전’ 곽도원 리스크 안은 ‘소방관’ (종합) [Oh!쎈 현장]
[OSEN=용산, 유수연 기자] ‘음주운전’ 곽도원의 리스크를 안고 ‘소방관’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8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소방관’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행사 진행에는 박경림이 나선 가운데, 곽경택 감독,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이 참석했다.
오는 12월 4일(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 제공배급 ㈜바이포엠스튜디오, 제작 ㈜에스크로드 픽쳐스·㈜아센디오)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영화 ‘소방관’은 실제 2001년 3월 4일 새벽 3시 47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 주택에서 방화로 인해 발생한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날 곽경택 감독은 “개봉날이 과연 오겠나, 했는데 드디어 왔다. 저도 4년만에 개봉작 인사 드리러 와서, 여러 작품을 찍었지만 오늘 유난스럽게 긴장되고 떨린다"라며 소감을 전하며 "제가 처음에 이 이야기를 받았을 때는, 사실 거절했었다. 전작 때 어린 학도병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내가또 소방관의 힘든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힘들것 같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소방관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너무 미안해지더라. 제가 뭔가 해드리는게 맞는거 같아서, 하게 되었다. 약간의 부채의식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거칠었던 현장도 전했다. 곽 감독은 “감독은 어떻게든 기존의 영화에서 보지 못한 장면을 구현해내는 것이 몫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동안 소방관이 주인공인 영화가 나오긴 했지만, 장르적으로 부분 차용만 했고, 저희처럼 직설적으로 소방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소방관분들이 이작품을 분명히 보실거고, 실제 현장과 닮아있다고 말씀해주셔야 제가 연출을 제대로 한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불도 불이지만, 공포스러운 현장의 연기를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최대한 화재현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보여드리는데 최선을 다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소방관을 만났다는 곽 감독은 “(사건에 대한) 심정은 질문을 못했고, 말씀을 안하셨다. 여러번 뵙고 느낌으로 알수밖에 없었다. 그분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아있을 기억을 제가자꾸 꺼내게하는 것도 아닌것 같아서, 여러번 봬면서 어떻게 생각하고, 현장을 어떻게 운영하시는가에 대한 궁금함을 여쭤봤다”라고 떠올리기도 했다.
특히 ‘소방관’은 음주운전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곽도원의 복귀작으로 시선을 끌고 있는 상황. 지난 2022년 9월, 배우 곽도원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제주서부경찰서는 곽도원을 음주운전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으며 음주운전을 알고도 방조한 혐의(음주운전 방조)로 동승자 30대 남성 A씨도 검찰에 넘겼다. 특히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58%로 면허취소 수치(0.008%)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안겼다.
논란 이후 곽도원은 약 2년 간의 공백기를 가졌는데, 하필 그가 출연한 작품에 타격을 입혔다. 그의 차기작 '소방관’이 개봉을 앞두고 발이 묶이게 된 것.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여파로 개봉이 연기된 데다, 곽도원의 음주운전의 처벌과 후속 영향으로 개봉이 계속해서 무기한 연기됐던 바다.
이 가운데 개봉을 결정하게 된 ‘소방관’. 이에 곽 감독은 "한 2년 전에 영화 후반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후시 작업 중이었는데, 그런 사고(곽도원의 음주 운전)가 났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솔직한 제 심정을 말하면,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 생각한다"라며 "저도 그런 면을 안고 영화를 개봉하게 되었는데, 이런 질문이 나오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얼마 전 소방 관계자 한 분을 만났다"라고 전했다.
곽 감독은 "관계자분께 이런 속상한 점이 있다고 이야기하니, ‘감독님, 소방관들도 혼자 들어가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팀이 들어가서 함께 하는 거니까, 스태프, 배우분들과 함께 힘내십쇼’ 하시더라. 그 말씀이 기억에 남았고, 저도 그런 심정으로 나왔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곽 감독은 "곽도원 배우의 분량을 특별히 많이 들어내지는 않았다. 4년의 세월이 지나 많은 분들이 OTT, 숏폼 리듬에 익숙한 상황에, 저희 영화도 관객분들의 호흡에 맞추기 위해 호흡도 타이트하게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흐름에 맞게 편집했다"라고 덧붙였다.
서부소방서 신입 소방관 철웅 역을 맡은 주원은 “저는 어렸을 때 소방관 분들이 멋있고, 소방차만 봐도 좋아했던 기억이 나는데, 크면서는 조금 잊고 지내다가 영화 대본을 보고 나서는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소방관 분들을 더 생각해보게 되더라. 환경도 어느정도 인식하게 되니, 노고와 헌식을 조금 더 생각하게 되면서 소방관 영화 전후로 인식이 달라진 것 같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곽 감독에 대한 애정도 전했다. 주원은 “고등학교때부터 감독님의 영화를 보며 꿈을 키웠던 학생이라, 함께 작업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저는 다른 작품을 항때 감독님들 보면, 아빠같았는데, 곽 감독님은 엄마 같으시다. 조금 더 품어주시고, 연기 디렉팅을 주실 때 너무 훌륭한 감독님이셨다. 연기를 너무 잘하신다. 연기를 하고 ‘이런 거 있잖아!’ 하면 쏙 들어와서 너무 좋은 환경이었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게 된 소감도 전했다. 그는 "영화관에서 개봉을 하니, 배우로서 기분이 너무 좋다. 또 다른 영화와 달리, 소방관 영화는 조금 더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어쨌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라도 더 신경을 많이 쓰고, 고민도 많이했다. 찍을 때도 그렇고, 현재까지 사명감 같은 것이 생기는 느낌이 있다.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개봉을 하게 되어 설레고, 개봉 이후까지도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라고 답했다.
유재명은 구조대장 인기역을 맡았다.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대기실에서 오랜만에 만나 근황을 묻고, 인사도 나눴다. 너무 반갑고 행복하고 떨린다”라고 털어놨다. 캐릭터 소화를 위해 몇주간의 소방 교육을 수료했다는 그는 “전역 이후로 처음으로 훈련을 받아봤다. 무려 30년 전이었다. 실제로 현장가서 훈련받는게 낯선 경험이었는데, 놀란게, 너무 더웠다. 하나 하나 체험하면서 ‘정말 힘든 과정을 수행하시는구나’ 몸소 느끼게 되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유영은 구급대원 서희 역을 연기했다. 이유영은 “개봉을 하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홍제동 화재 사건에 대해 “사실 사건에 대해 자세히는 몰랐다. 제가 어렸을 때 사건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 작품을 하면서 사건을 알게 되며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 구급대원은 구급차에 탑승하는 응급구조사분들이다.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곳에 대기하면서 소방대원분들을 보고 마음을 졸이고, 안전을 신경쓰시는 분들이다. 중요한 역을 맡은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도 길을 다니다 보면 사이렌 소리를 굉장히 많이 듣는데, 그때마다 가슴이 철렁하고, 촬영 현장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도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생기더라. 현장에서 대기하시는 구조대원 분들과 저희 마음이 비슷했다. 저는 현장 건물 밖에서 대기하는 역할이라, 불속에서 촬영하시는 분들이 너무 안쓰럽고 걱정도 하며 항상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캐릭터 연기를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서는 “소방대원의 구조 시스템을 잘 몰랐기 때문에, 소방서에 가서 대원분들이 소방 훈련을 받았을때 구급대원 분들에게 구급대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나 심폐 소생술을 배우고 여러번 가서 연습을 했다. 소방대원분들에 대한 다큐도 많이 찾아보고, 사건에 대한 뉴스 자료나 여러 자료들을 찾아봤다. 다큐보고 훈련하는 것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소방대원 용태 역을 맡은 가운데, “실제 이야기 모티프다 보니, 너무 긴장되고, 소중한 마음으로 앉아 있다”라며 심경을 보냈다. 그는 배우간의 팀워크에 대해 “사실 저희가 실제 소방대원분들이 경험할 만큼의 리얼은 아니겠지만, 서로 보호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팀워크가 그냥 생기는 것 같더라. 현장에서의 쉬는 시간도 좋았고, 실제 사건을 베이스로 하는 것이다보니, 대원들끼리의 정서적인 교류를 체험하게 되더라. 영화 끝나고 나서 소방관의 삶에 대해 들여다보지 않았나 싶다”라고 회상했다.
오대환은 소방관 효종 역을 맡았다. 오대환은 “리얼리티를 담기 위해서 불을 지폈던 현장이 많았다. 위험하기도 했었고, 서로를 의지를 많이 했던 거 같다”라며 “촬영 시기가 여름이었는데, 25kg되는 소방 장비도 착용하고, 덥기도 하고, 힘들었었다. 근데도 촬영이 끝나면 항상 감독님께서 인자한 웃음과 함께 ‘수고했다’ 하시더라. 칭찬을 잘 해주시니까, 짜증을 못내겠더라. 어떻게 보면 현명하신 거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준혁은 “이 날이 올줄은 몰랐는데, 너무 뜻깊고 감사하다”라며 개봉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철 역을 맡은 가운데, 스턴트 없이 몸에 불을 붙이는 장면을 촬영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이준혁은 "젤 같은 것을 바르고 안전하게 하긴 했는데,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제가 워낙 불을 무서워한다. 어릴 때 화상을 입은 적이 있어서 무섭긴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안전하게 진행을 해주셨다. 어떻게 보면, 내가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어려운 일을 극복하고 도전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기억에 남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직접 불 연기를 소화해 낸 이유에 대해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선배분들과 다 현장에서 리얼리티를 강조해서 했기 때문에, 저 혼자만 대역으로 하겠다고 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또 어찌 보면 영화 자체가 불 대한 트라우마를 다루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제가 작품에서 소방관이 두 번째인데, 나름의 인연이 있어서 당연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준혁은 소방관에 대해 ‘히어로’라고 언급하며 “제가 히어로 무비나 이런걸 보러 갔을 때 느끼는 점은, 직업중에서는 소방관이 히어로의 삶과 비슷한거 같다. 사람을 구조하고, 때로는 사회적인 불합리함을 겪으면서도 이겨내는 것이, 영화를 볼때는 ‘저건 영화니까’ 하겠지만, 현실에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현실의 히어로가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
장영남은 소방관의 가족, 도순 역을 맡았다. 그는 “도순은 남편 소방관 직업에 대한 존경심이 많은 사람임에 동시에, 남편이고 가족이니, 그가 늘 안전했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 했을거 같다. 현장에는 못 나가지만, 이사람이 얼마나 두려울지를 생각해서 위장 장애를 안고 산다. 그 마음을 어떻게 진정성있게 표현해야 할가를 고민하고 표현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장영남은 곽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저는 감독님과 처음 만나서 ‘통증’이라는 작품을 한적이 있다. 자이로드롭 놀이기구를 탔는데, 제가 놀이기구를 못 탄다. 돈 수억을 줘도 안타는데, 동석이 오빠랑 아침 여섯시부터 여섯번을 내리 탔다. 그러고 영화가 나왔는데, 그 모든 장면이 통편집이 되었다”라고 폭로, “그 인연과 함께 감독님과 그 이후에 정말 많은 작품을 하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곽 감독은 "여러 배우들과 만든 영화가 여러분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 영화속 무서운 화재 현장을 경험하시고, 소방관 분들께 조금 더 관심이 쏟아지는 것이 저의 최종적 목표"라고 전했고, 주원은 "모든 분들이 다른 작품과 달리 더 진실되고 사명감 있게 촬영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다른 영화와는 또 다를 것 같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관심가져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관람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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