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악몽으로..." 19살 토트넘 유망주, 케인 뒤 잇는 데뷔골 폭발→레드카드로 경기 망쳤다
[OSEN=고성환 기자] 꿈에 그리던 데뷔골을 넣고 레드카드를 받았다. 윌 랭크셔(19, 토트넘 홋스퍼)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영국 '더 선'은 8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원더키드 랭크셔는 7분 만에 옐로카드 두 장을 받았다. 그는 토트넘 데뷔골의 기쁨이자 유로파리그의 꿈이 악몽으로 바뀌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같은 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람스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에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패하며 승점 9(3승 1패)로 7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무패 행진을 이어간 갈라타사라이는 승점 10(3승 1무)으로 3위까지 점프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손흥민-윌 랭크셔-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 프레이저 포스터가 선발로 나섰다.
어느 정도 로테이션을 택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2005년생 랭크셔와 2006년생 베리발, 그레이 등 젊은 선수들이 선발 기회를 받았다. 수비진에선 미키 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부상으로 데이비스-드라구신 조합이 가동됐다. 지난 경기를 통해 부상 복귀한 손흥민도 두 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유누스 아크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후로도 갈라타사라이의 적극적인 공격에 쩔쩔 맸다. 전방 압박은 허술했고, 후방 빌드업 과정에선 압박에 쫓겨 실수를 연발했다.
랭크셔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8분 그레이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했고, 존슨이 다시 골문 앞으로 패스했다. 랭크셔가 그대로 빈 골대에 공을 밀어 넣으며 동점골이자 데뷔골을 넣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로 첫 골을 터트린 그는 갈라타사라이 팬들이 있는 관중석 앞으로 다가가 포효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랭크셔의 골에도 힘을 내지 못했다. 상대 공격수 빅터 오시멘을 계속해서 놓치고, 패스 미스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오시멘은 전반 31분과 전반 39분 연속골을 뽑아내며 토트넘을 궁지에 몰았다.
게다가 랭크셔가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후반 15분 거친 태클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10명이 된 토트넘은 후반 24분 도미닉 솔란케의 백힐 득점으로 한 골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90분간 무려 28개의 슈팅을 허용하며 패배를 면치 못했다.
어떤 의미로든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낸 랭크셔다. 우선 그는 대선배 해리 케인의 뒤를 이어 토트넘 역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랭크셔(만 19세 201일)는 2011-2012시즌 케인 이후 메이저 유럽대항전에서 득점한 토트넘 최연소 선수가 됐다. 당시 케인은 만 18세 140일의 나이로 샴록 로버스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결말은 쓸데없는 퇴장과 팀 패배였다. 토트넘은 10명으로도 한 골 따라잡았기에 레드카드가 더욱 아쉬웠다. 더 선은 "19살 랭크셔는 토트넘에서 첫 골을 넣은 지 42분 만에 튀르키예의 거함을 상대로 퇴장당했다. 그는 전반 18분 득점하며 기억에 남을 밤을 보내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전이 시작된 지 15분 만에 퇴장당하면서 기쁨은 곧 절망으로 가라앉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 아카데미 졸업생인 랭크셔는 갈라타사라이 팬들 앞에서 골 세레머니를 한 뒤 경고를 피했다. 하지만 후반에만 옐로카드 두 장을 받으며 그의 밤을 일찍 마무리했다. 랭크셔는 후반 8분 경합 도중 팔로 상대를 잡으면서 경고받았고, 7분 뒤 어설픈 태클로 퇴장당했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랭크셔에게 격려를 보냈다. 그는 경기 후 "랭크셔는 골을 잘 넣었고, 팀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는 분명히 1군 무대 경험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많은 걸 배웠을 것"이라며 "레드카드는 다소 지나친 열정이었다. 그러나 이를 통해 배울 것이다.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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