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 세 달 연속 ‘순유출’…“반도체 기업 성장성 우려”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이 세 달 연속 순유출됐습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입니다.

한국은행이 오늘(8일) 발표한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41억 7,000만 달러 순유출됐습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 자금보다 빠져나간 자금이 많다는 뜻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은 지난 8월부터 세 달 연속 순유출됐습니다.

다만 순유출 규모는 9월(55억 7,000만 달러)보다 축소됐습니다.

한은은 “국내 반도체 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순유출됐지만, 일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순유출 규모는 축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10월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자금은 40억 5,000만 달러 순유입됐습니다.

9월보다 규모가 확대됐는데, 단기 차익거래에 대한 유인이 지속되고 만기도래 규모가 감소한 영향입니다.

다만 채권을 통한 순유입 규모보다 주식을 통한 순유출 규모가 더 컸던 영향으로 주식과 채권을 더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금은 1억 2,000만 달러 순유출로 집계됐습니다.

9월 25억 3,000만 달러 순유출에 이어 두 달 연속 순유출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고 중동 확전 우려, 트럼프 트레이드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지난 9월 말 기준 1,307.8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10월 말 1,379.9원으로 올랐다가, 지난 6일 기준 1,396.2원까지 상승했습니다.

10월 원·달러 환율의 일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은 각각 4.9원, 0.36%로 9월(4.8원, 0.4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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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