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경솔한 언행 죄송… 1원도 안받아”

박영수 기자 2024. 11. 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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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솔한 언행으로 국민께 죄송하다" "제가 폭로한 적 없다" "단돈 1원도 받아본 적이 없다" "못난 아버지 용서해줘".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으로 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공천을 받아주고 매달 세비의 반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54) 씨가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기 앞서 SNS와 취재진에 남긴 말이다.

명 씨 소환에 앞서 수사팀을 5명에서 11명으로 보강한 검찰은 명 씨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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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
‘김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
“돈 흐름만 보면 금방 해결돼”
정장 차림에 지팡이 짚고 나와
“尹부부와 관계, 조사뒤 밝힐것”
이목집중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경솔한 언행으로 국민께 죄송하다” “제가 폭로한 적 없다” “단돈 1원도 받아본 적이 없다” “못난 아버지 용서해줘”.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으로 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공천을 받아주고 매달 세비의 반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54) 씨가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기 앞서 SNS와 취재진에 남긴 말이다. 명 씨는 이날 그동안 자신을 구속하면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며 압박해 왔던 모습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검찰에 출석해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명 씨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 SUV를 타고 변호인과 함께 창원지검에 출석했다. 정장 차림에 지팡이를 짚고 차량에서 내린 명 씨는 절룩거리며 포토라인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명 씨는 먼저 “국민께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민망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 대가로 돈을 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한마디만 하겠다. 검찰 인원이 계속 추가됐고 계좌추적팀도 왔다고 한다”며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이 사건은 금방 해결된다. 저는 단돈 1원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검찰의 조사 상황을 파악한 후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명 씨는 검찰 출석 1시간 30분 전에 SNS에 불공을 드리는 사진과 함께 ‘못난 아버지 용서해줘~ 사랑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명 씨 소환에 앞서 수사팀을 5명에서 11명으로 보강한 검찰은 명 씨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가 받는 혐의는 △김 전 의원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출마 후보자로부터 공천과 여론조사 명목의 돈 수수 및 여론조사 조작 △제2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 개입 및 주변인 땅 투기 의혹 등 크게 3가지다. 제기된 의혹이 많아 명 씨에 대한 조사가 이날 하루로 끝날지는 미지수다.

먼저 검찰은 명 씨가 2022년 6월 창원 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주고 그 대가로 9000여 만 원을 받은 부분(정치자금법 위반)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명 씨가 김 전 의원이 보궐선거에 당선된 후 지역구 사무실에 총괄본부장(비등록) 직함으로 책상을 두고 제2 창원국가산단 지정 과정에서 창원시청 공무원들에게 보고받고, 확보한 정보로 주변인들에게 산단 주변 땅을 미리 매입하게 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명 씨에게 제기된 의혹을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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