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이냐, 식물회장이냐… 임현택 의협회장 ‘운명의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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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10일 '막말 논란'으로 의사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판받는 임현택(사진) 회장의 탄핵 여부를 결정한다.
탄핵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탄핵되지 않더라도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임 회장은 '식물 회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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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결 무관하게 비대위 구성될 듯
위원장에 주수호·황규석 등 거론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0일 ‘막말 논란’으로 의사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판받는 임현택(사진) 회장의 탄핵 여부를 결정한다. 탄핵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탄핵되지 않더라도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임 회장은 ‘식물 회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는 10일 오후 2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회장 불신임과 비대위 구성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의협 회장 불신임은 재적 대의원 246명 중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비대위 구성은 재적 대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대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되고, 가부동수일 때는 부결된다.
임 회장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SNS 등에서 정치인, 판사, 정부 관계자, 의사 선후배, 언론인 등에게 막말을 쏟아내 논란을 일으켰다. 의협 대의원 운영위원회는 임 회장이 의협 명예를 실추했다면서 지난달 29일 긴급회의를 열고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을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임 회장 탄핵 여부에 대한 의료계 전망은 엇갈린다. A시도의사회장은 “임 회장이 계속 회원들에게 서신도 보내고 문자도 보내며 설득하고 있다”며 “지난 7월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단 회의에서) 우리는 기회를 한번 줬는데 그간 임 회장 잘못이 너무 크니까 이번에는 (탄핵이) 무난히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직 전공의 B 씨는 “임 회장 집행부가 한 게 도대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탄핵되지 않으면 대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핵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기 쉽지 않아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탄핵 결과를 알 순 없지만 임 회장은 퇴진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의협은 직업윤리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데도 지금 집단 이익을 주장하는 것 외에 사회적인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계는 임 회장 탄핵 여부와 상관없이 의협 비대위는 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의협 비대위원장으로는 주수호 전 의협 언론홍보위원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김택우 전국시도의사협의회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임 회장이 탄핵되지 않더라도 비대위가 출범한다면 식물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임 회장이 물러나면 의협 집행부와 대립하고 있는 전공의단체가 여야의정협의체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전공의 90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임 회장을 탄핵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권도경·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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