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고딩 엄빠’ 도와요” 미끼로 미성년 임산부 노리는 ‘헬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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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고딩 엄빠(엄마·아빠 줄임말)·미성년자 임산부들 조건 없이 도와드립니다."
최근 미성년자 임신·출산 등을 소재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카카오톡(카톡) 오픈채팅방을 중심으로 미성년 임산부의 숙식과 육아를 지원하겠다고 하는 이른바 '사설 임산부 헬퍼방'이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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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 등 불법행위 악용될 우려
“갈 곳 없는 고딩 엄빠(엄마·아빠 줄임말)·미성년자 임산부들 조건 없이 도와드립니다.”
최근 미성년자 임신·출산 등을 소재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카카오톡(카톡) 오픈채팅방을 중심으로 미성년 임산부의 숙식과 육아를 지원하겠다고 하는 이른바 ‘사설 임산부 헬퍼방’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임신에 당황한 미성년 임산부들이 신분이 불분명한 단톡방 운영자들의 성폭행 등 범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사설 임산부 헬퍼방’ 십여 개가 개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카톡 오픈채팅방에서 사설 임산부 헬퍼방을 운영하는 A 씨는 취재진이 10대 임신부라고 밝히자 “경북·경남·대구에 거주하는 임산부 아기는 조건 필요 없이 돌봐주겠다”며 “어디에 거주하고, 아기 아빠는 뭐하냐”고 물었다. 아이를 얼마나 돌봐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엄마가 아기를 데려갈 수 있을 때까지 사설로 위탁받아서 가정에서 보육한다”며 “불법 입양은 절대 아니고 최대 3년까지 아기를 대신 키워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 외 B 단톡방 운영자는 “서울 강남구에 놀러 올 갈 곳 없는 사람을 찾는다”며 ‘고딩 엄빠’ ‘미성년 임산부’ 등의 키워드를 내걸었다. C 단톡방 운영자는 “갑작스러운 임신에 당황한 10대 미혼모를 위한 방법을 찾아주겠다”며 단톡방을 개설했다.
이명화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 상임대표는 “‘사설 임산부 헬퍼방’은 갈 곳 없는 미성년자들을 재워 준다고 하고, 성 착취를 일삼은 ‘헬퍼’와 똑같은 양상을 보인다”며 “성폭행으로 임신한 경계성 지능 장애나 발달장애를 가진 미성년자들이 궁박한 상황에 놓여 연락했다가 추가 성폭행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청소년 위기임산부를 지원하는 여성가족부도 ‘사설 임산부 헬퍼방’과 관련, 실태 확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여가부 관계자는 “여가부와 보건복지부에서 위기임산부들과 미혼모들을 지역 내 한 부모 복지시설과 연계해 출산까지 도움받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위기임산부를 위한 전용 상담 전화 ‘1308’을 운영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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