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풀어서 강남 집값 잡을 수 없는 이유[김영주 기자의 부동산 깊이보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9월부터 부동산 대출 규제가 조여오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서울 아파트 상승률은 지난 4일 기준 전주 대비 0.07%(한국부동산원)로 보합세에 가까워졌다.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달(6411건) 대비 반 토막 난 3044건에 불과했다.
연말로 가면서 서울 아파트값 하락 요인만 차곡차곡 쌓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월부터 부동산 대출 규제가 조여오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집을 사려던 이들은 “어차피 대출도 안 나오는데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 보자”며 부동산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렸다.
서울 아파트 상승률은 지난 4일 기준 전주 대비 0.07%(한국부동산원)로 보합세에 가까워졌다. 거래량도 급감했다.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달(6411건) 대비 반 토막 난 3044건에 불과했다. 연말로 가면서 서울 아파트값 하락 요인만 차곡차곡 쌓인다.
하지만 어떤 동네는 그들만의 세상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원베일리 전용 84㎡ 국민평형은 지난 9월 말 64억 원에 거래됐다. 전달 60억 원 신고가를 가뿐히 돌파한 것이다. 같은 동네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도 10월 초 54억8000만 원으로, 7월 50억 원의 신고가를 넘어섰다. 반포자이 50평대도 7월 50억 원에 거래된 데 이어 9월 22일 53억4000만 원 거래로 신고가를 다시 썼다. 강북에서는 종로구 경희궁자이 전용 84㎡가 11월 초 22억8000만 원의 신고가에 실거래됐다.
은행이 돈을 많이 빌려주지 않아도 ‘얼어 죽어도 신축’을 외치며 방 3개, 화장실 2개짜리 국민평형 아파트에 수십억 원을 태우는 부자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이 단지들은 모두 일자리가 풍부한 서울 핵심지에 위치한다. 재건축을 통해 하이엔드급 신축 대단지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학군과 한강 변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으면 희소성이 빛을 발한다. 희소성은 곧 부르는 게 값인 초고가 시장을 만들어 낸다.
지난 5일 정부는 수도권 그린벨트를 풀어 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4개 신규 택지 중 서울 서리풀은 2만 가구로 규모가 제일 크고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역세권에 위치해 가장 알짜 입지로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강남 외곽에 공공주택 단지를 짓는다고 소수의 입지로 쏠리는 ‘얼죽신’ 수요를 분산할 수 있을까. 서울 핵심지에 널린 낡은 주거지부터 신속하게 정비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이를 위해선 치솟은 공사비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과도한 기부채납 등 중첩된 규제들로 멈춰선 도심 내 정비 사업부터 정상화해야 한다. ‘신규 주택 몇 채 공급’이라는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수요자가 욕망하는 주택을 시장에 많이 공급하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는 흑인도 없는데… ” 中여성, 피부 검은 아기 출산
- 홍준표·나경원 “진솔한 사과, 담화”…“경박한 촐랑거림 없어야, 국익 집중”
- “유부남에 호감” 가짜 글 올렸더니…1시간 만에 유부남 190명에게 쪽지 와
- “내가 ‘청와대 가면 뒈진다’했어”… 민주, ‘명태균 녹취’ 추가 공개
-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비서실장 된 와일스…트럼프 기강 잡는 ‘얼음 아가씨’
- 2부속실 여사 집무실 설치 안해… 尹·金 ‘개인폰’도 없앤다
- “배고파?” “지시대로 해”…北병사 파병에 한국어 가르치는 우크라 군대
- 만취 흉기난동 팬티바람 아저씨…경찰 테이저건 겨누자 얌전
- “짐 가방 프로펠러로 쏙” 이럴수가…잔해 허공에 뿌려져
- 10대 소녀가장 성폭행하다 급사…천벌 받은 직장 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