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韓 e커머스 저성장···해외 시장으로 눈 돌려야"

지난해 온라인 쇼핑, 5년만에 한자릿수 성장
'크로스보더' 시장은 2030년 10배 ↑ 전망

[서울경제]

삼정KPMG가 국내 e커머스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해외 시장 공략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정KPMG는 8일 ‘성숙기에 접어든 e커머스 시장의 현 주소와 도전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28조 8607억 원으로 전년대비 8.4% 성장하는 데 그텼다. 2018년 이후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연간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은 것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국내 e커머스 기업이 전 세계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크로스보더’ 전략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삼정KPMG가 인용한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의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크로스보더 e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1년 7850억 달러에서 2030년 7조 9380억 달러로 10배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일본의 라쿠텐 등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의 경우 이미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국내 e커머스 업계의 물류 전략도 자체 보관 규모를 줄이고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콘텐츠와 상품을 결합해 구매를 유도하는 콘텐츠 커머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동남아시아, 미국, 영국 등 8개국에 ‘틱톡샵’을 운영하며 e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틱톡을 그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해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정교화하고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려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등의 방법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쿠팡처럼 유료 멤버십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기업도 있다고 소개했다.

박홍민 삼정KPMG 파트너는 “e커머스 시장이 플랫폼과 사업 솔루션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해외직구 시장 등 글로벌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한국 제품의 입지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