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서 고등어잡이 어선 침몰…실종자 12명 어디에

구조된 선원 2명은 '사망'…실종자 2명 선내, 나머지 10명 바다 추정

제주 비양도 대형 고등어 잡이 어선 침몰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8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3분쯤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선적 129톤급 선망어선 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에 있던 같은 선단 어선에서 침몰사고를 목격해 해경에 구조 요청을 했다.

출입항관리시스템상 사고 당시 배에는 한국인 선원 16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11명 등 모두 27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15명은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만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한국인 주모(57)씨와 한모(54)씨 등 2명은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3명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돼 현재 오한 등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금성호 선원 12명(한국인 10명‧인도네시아인 2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금성호는 완전히 침몰한 가운데 선내에는 한국인 조리장과 어로장 등 2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조리장 등 2명 외 대부분은 갑판에서 어획물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바다에 떠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함정 18척과 항공기 5대 등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현재 해경뿐만 아니라 해군, 공군, 경찰, 소방 등의 관련기관에서도 현장에 나가 수색 중이다.

아울러 금성호 선주 측은 어선 인양을 위해 인양업체를 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로 침몰한 금성호는 고등어와 삼치, 정어리 등을 잡는 대형 선망어선이다. 지난 7일 오전 11시 49분쯤 서귀포항에서 출항해 사고 해역에서 조업을 벌이다 침몰 사고를 당했다.

대형선망은 본선 1척과 주등선, 부등선, 운반선 3척 등 6척이 하나의 선단을 이뤄 어군을 찾아 이동하며 움직인다. 이번에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침몰한 어선은 '본선'으로 알려졌다.

본선을 주축으로 주등선, 부등선이 함께 그물을 치면 운반선 3척이 그물에 갇힌 어획물을 퍼 올리는 방식이다. 본선에서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옮기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생선이 바다 아래로 향하거나 파도가 치는 등 외부적 환경으로 인해 배가 갑자기 한쪽으로 쏠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고 해상에는 물결이 1m 높이로 일고 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금성호 침몰 사고에 대해 "현장의 가용자원과 인력을 총동원해 인명 수색과 구조에 만전을 다해 달라.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신경 써 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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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고상현 기자 koss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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