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어색하네"···트럼프 비난했다 태세전환해 축하한 지도자들

변수연 기자 2024. 11. 8. 10: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을 탈환하면서 그를 비판했던 서방 지도자들이 급히 태세를 전환해 축하 인사를 전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예상되자 엑스(X·옛 트위터)에 축하 글을 올리고 "앞으로 몇년간 당신, J.D. 밴스 상원의원과 함께 일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사회병리자" 비난했던 영국 외무
"앞으로 몇년간 당신과 함께 일하길 기대"
거칠게 비난했던 프랑스·호주 수장도 축하
2017년 5월 25일(현지 시간)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직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사진기자들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을 탈환하면서 그를 비판했던 서방 지도자들이 급히 태세를 전환해 축하 인사를 전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예상되자 엑스(X·옛 트위터)에 축하 글을 올리고 "앞으로 몇년간 당신, J.D. 밴스 상원의원과 함께 일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6년 전과 딴판인 태도다. 그는 노동당 평의원 시절인 2018년 트럼프의 국빈방문을 앞두고 시사주간지 타임에 기고한 글을 통해 트럼프를 '여성을 미워하고 네오나치를 동조하는 사회병리자', '국제 질서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 칭했다.

2019년에도 트럼프를 '기만적이고 부정직하고 외국인 혐오적, 자기혐오적' 인물로 칭하고 "영국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한 타블로이드 신문은 래미 장관의 과거와 현재 발언을 놓고 "글쎄, 이건 좀 어색하네"라고 제목을 달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한 직후 곧바로 성명을 내고 "역사적인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며 "영·미의 특별한 관계는 몇 년이고 번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선캠프는 불과 몇주 전 영국 노동당 인사들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지원해 대선에 개입했다며 연방선거위원회(FEC)에 고소한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복잡한 속내를 감추고 급히 축하인사를 건넸다. 한때 가까웠던 두 지도자의 관계는 2018년부터 균열이 생겼다.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트럼프 당선인은 프랑스 와인 관세, 실업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비 부담 등을 거론하며 상대방을 거칠게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호주에서도 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호주 총리를 지낸 케빈 러드 현 미국 주재 대사는 과거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했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과 웹사이트 댓글을 삭제했다. 호주는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협력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러드 대사는 2020년 트럼프 당선인을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대통령', '서방에 대한 반역자'라 불렀다.

그는 7일 직접 성명을 통해 미 대통령 직책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또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과거 발언을 삭제했다며, 양국 동맹 강화를 위해 트럼프 당선인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를 '뉴욕 마피아의 강탈자', ‘불쌍한 인종차별주의자 카우보이’ 등으로 불렀던 남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도 "첫 정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에게 좋지 않았지만 이것은 새로운 시작"이라며 '윈윈'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촉구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