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광판 안 본다” 했는데…지지율은 17%, 또 ‘역대 최저치’ [한국갤럽]

구민주 기자 2024. 11. 8. 10: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긍정 17% 부정 74%…‘브레이크’ 없는 지지율 내리막
전날 NBS 이어 나날이 최저치 기록…기자회견은 일부 반영
국민의힘도 ‘뚝’…민주당은 올 들어 ‘최고치’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1월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또 한 번 하락해 1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발표됐다. 한 주 전 조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20% 벽이 무너진 후 또 한 번 '최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발표되는 여론조사마다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선수가 전광판 보고 운동하면 되겠나"라며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밝혔다.

한국갤럽이 공개한 11월5~7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17%에 그쳤다. 직전 조사에서 19%를 기록해 취임 후 처음 10%대로 내려앉은 데 이어, 2% 포인트(p)가 추가 하락한 것이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전 주 대비 2%p 오른 74%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 최저치, 부정 평가 최고치를 또 한 번 동시에 갈아치운 셈이다.

ⓒ한국갤럽

부정 평가 이유로는 지난주에 이어 '김건희 여사' 문제가 1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제 민생 물가(11%), 소통 미흡(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가 그 뒤를 이었다.

전날 진행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일부만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갤럽은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 날인 11월7일 오전 윤 대통령이 주초 예고한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반향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대신 한 주 전 조사에서 일부만 반영됐던 윤 대통령과 명태균 간의 통화 음성 공개가 이번 지지율 조사엔 온전히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에서 23%로 나타나, 충격적인 수치를 보였던 지난 주(18%)보단 회복했으나, 전국 지지율을 견인할 수준엔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 민심은 더욱 싸늘하게 내려앉았다. 서울 지지율은 22%에서 17%로 한 주 사이 5%p 내렸으며, 인천·경기 역시 17%에서 14%로 떨어졌다.

연령대별로도 전 세대에서 부정 평가가 높았다. 윤 대통령 지지가 강했던 70세 이상마저 부정 평가가 50%로, 긍정 평가(34%)를 웃돌았다. '보수 성향' 응답자 중에서도 긍정 평가는 34%에 그쳐 부정 평가(59%)에 크게 못 미쳤다.

전날 발표된 NBS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은 취임 후 해당 조사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1월4일부터 11월5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19%, 부정 평가는 74%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처음으로 지지율 10%대를 기록한 것이다.

연일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제 마음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며 "야구 선수가 전광판 보고 운동하면 되겠나. 전광판 안 보고 공만 보고 때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선거 때부터 계속 했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에 연연하지 않고 국정 성과로 증명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는데, 정치권 안팎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

한편 이번 갤럽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국민의힘이 3%p 떨어진 29%, 더불어민주당이 4%p 오른 36%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은 7%, 개혁신당은 3%였으며 진보당과 이외 정당·단체는 각각 1%, 무당층은 24%였다.

양당은 총선 후 국민의힘 경선 기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30% 안팎에서 비등한 구도였는데,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며 간격을 벌렸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9%로 가장 높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4%로 2위였다.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5%)와 홍준표 대구시장(4%), 오세훈 서울시장·이준석 개혁신당 의원(3%), 김동연 경기지사(2%) 순이었다.

이번 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1.8%였다. NBS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7.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