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美 젠더갈등 불붙어···여성억압 소설 인기·'4B 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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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 발언과 성범죄 이력 등으로 비판을 받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미국 사회의 젠더 갈등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SNS에서 비연애·비성관계·비혼·비출산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움직임인 '4B(비·非) 운동'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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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점서 파시즘·페미니즘 서적 인기
틱톡서 '4B 운동' 유행···구글 검색량 증가
여성 혐오 발언과 성범죄 이력 등으로 비판을 받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미국 사회의 젠더 갈등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에서 페미니즘·파시즘에 대한 책이 인기를 끌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비혼·비연애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AP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미국 최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 닷컴에서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인 ‘시녀 이야기’가 베스트셀러 소설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1985년 출간된 이 책은 극우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집권한 가상의 미국에서 여성들이 잔혹하게 억압받는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렸다.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당선됐던 2016년에도 이 책이 인기를 끈 바 있다.
또 다른 디스토피아 소설인 조지 오웰의 ‘1984’와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 등도 아마존 베스트 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서점인 반스앤드노블 관계자는 AP에 “선거 결과와 함께 파시즘, 페미니즘,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다룬 소설과 논픽션, 좌우 모든 성향의 정치 서적 판매량이 치솟았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SNS에서 비연애·비성관계·비혼·비출산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움직임인 ‘4B(비·非) 운동’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틱톡 등 SNS를 통해 과거 한국에서 시작된 ‘4B 운동’을 공유하면서 “우리의 권리를 되찾을 때까지 우리도 모든 남성과 데이트를 거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낙태권 등 여성 인권 이슈가 떠올랐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여성 인권의 후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선 이튿날인 6일 검색 사이트 구글에서 ‘4B’의 검색량은 450% 급증했다. 검색량 대부분은 이번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워싱턴DC와 콜로라도, 버몬트, 미네소타 등 지역이다. 가디언은 이런 식으로 독신주의를 주장하는 움직임이 과거에는 극단적인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최근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4B 운동’은 Z세대 등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더 접근하기 쉬운 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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