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경영진 구속영장 재청구하나...검찰, 구영배 세번째 소환조사

김현지 기자 2024. 11. 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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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티몬과 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 검찰이 두 회사의 모회사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를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구 대표는 2022년 9월 다른 경영진에게 '(자회사인) 티몬은 날아갈 수 있다. 그러니 큐텐으로 뽑아갈 것을 뽑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날 세 번째로 소환된 구 대표를 상대로 추가 조사한 이후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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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큐텐과 자회사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인지 의혹
검찰, 법원 영장 기각 이후 보강조사 진행

(시사저널=김현지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자들이 지난 8월 국회 앞에서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를 즉각 구속하라며 시위를 하는 모습 ⓒ 시사저널 이종현

'티메프(티몬과 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 검찰이 두 회사의 모회사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를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10월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로는 구 대표를 처음 소환한 것이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기 등 혐의 부인한 구영배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8일 구 대표를 횡령과 사기, 배임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쯤 검찰에 출석한 구 대표는 혐의를 부인하는지를 묻는 취재진들에게 "그렇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과 공모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산대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판매자들을 속이고 돌려막기식 영업을 계속해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사기)가 적용됐다. 이 밖에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티몬·위메프 자금 횡령 등의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번 사태 당시 구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조직적인 공모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구 대표는 2022년 9월 다른 경영진에게 '(자회사인) 티몬은 날아갈 수 있다. 그러니 큐텐으로 뽑아갈 것을 뽑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큐텐이 티몬을 인수한 직후의 일인데,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불거지기 전부터 큐텐 본사의 이익을 위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류광진 대표도 이런 상황을 인지했다는 것이 검찰 측 판단이다. 그가 이로부터 3개월여 뒤인 2022년 12월 '길어야 6개월이 시한부인데 걱정'이라며 '이제 상품권도 거의 최대치'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류 대표 등 경영진도 정산대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류화현 대표는 올 초부터 정산대금 미지급 사태를 예견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류 대표가 큐텐 재무본부장에게 '정산대금 미지급은 시스템 장애, 집계 오류 때문이라고 하겠다'며 허위 해명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했다.

구영배 세 번째 소환, 구속영장 재청구 초읽기

검찰은 구 대표가 이런 상황을 보고 받았는데도 티몬·위메프의 상품권 할인 판매를 이어가도록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계열사 자금을 대여금 등의 방식으로 큐텐그룹 측에 빼돌리기도 했다는 것이 검찰 측 판단이다.

구 대표는 이번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핵심 인물이자 '정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30일, 10월2일에도 검찰 조사를 받았었다. 다만 법원은 10월10일 구 대표와 류광진 대표, 류화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후 수사팀은 피해자를 전수조사하는 등 구 대표의 혐의를 보강 조사해 왔다. 검찰 측은 피해 규모 등을 토대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경영진을 구속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세 번째로 소환된 구 대표를 상대로 추가 조사한 이후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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