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달러당 1380원대로 하락. 미 금리인하 영향

김정훈 기자 2024. 11. 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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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6원 내린 138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어 오전 장에서 1380원대를 오가고 있다. 5일 미국 대선 이후 장중 1400원을 넘으며 이틀 연속 급등했던 환율이 소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새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게 환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 또 미 대선 직후 재개된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정책에 수혜를 입을 자산에 투자하는 것)’가 어느 정도 진정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외환 시장은 트럼프 재집권으로 달러화가 강세(원화는 약세)일 것으로 예상해 왔다. 트럼프의 감세, 재정 확대 정책으로 생기는 재정 적자를 메꾸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고 국채 가격은 하락(금리는 상승)할 텐데, 금리가 오르면 달러 가치도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같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어느 정도 수그러든 것이 환율 급등세를 눌렀다는 것이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1380원대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뉴스1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F4회의)’ 직후 ‘금통위까지 남은 3주 동안 환율이 내려가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환율에 대해) 아직 보기 이르다. 시장을 더 봐야한다”면서 “(환율이 더 떨어지는 지) 다음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이 높으면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부담스럽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해외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 추가 상승의 불쏘시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오는 28일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할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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