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도 美 '기회의 땅' 열릴까[K조선 트럼프발 특수 기대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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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과의 조선 분야 협력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며 K조선의 상선과 해양설비 분야에서 한미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들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따라 원유·천연가스(LNG) 운송량 증가로 한국 조선소의 LNG운반선, 유조선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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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과의 조선 분야 협력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며 K조선의 상선과 해양설비 분야에서 한미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들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따라 원유·천연가스(LNG) 운송량 증가로 한국 조선소의 LNG운반선, 유조선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에너지 정책 기조 전환을 이미 예고했다.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정책을 전통 연료인 화석 연료 사업 강화로 대체하겠다는 취지다.
대표적인 화석 연료인 원유와 천연가스는 한국 조선업 이익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은 탐사·개발·생산의 업스트림, 액화·운송의 미드스트림, 최종 소비자에게 가공·전달하는 다운스트림으로 나뉜다.
업스트림 영역에선 바다 아래 매장된 석유와 천연가스를 시추하기 위한 설비가 필요하다. 조선업에서 해양설비라고 부르는 이 제품들은 바다 속 땅을 파는 드릴쉽, 부유식 생산설비가 대표적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국 내 오일 생산 확대, 석유 업체에 대한 규제 및 세금 완화, 연방 토지 내 시추 허가 확대 등이 기대된다. 사실상 업스트림 활성화를 예고한 셈이다.
대표적인 부유식 생산설비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는 2012년부터 발주된 7척 중 삼성중공업이 5척을 수주할 정도로 강한 모습이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세계 최초로 FLNG를 건조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해양사업부에서 해외 영업을 담당하는 임원들을 지속 영입하고 있다. 필립 레비 해양사업부장(사장)을 필두로 서구권 임원이 대거 포진해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해양설비 기업 미쓰이해양개발 출신의 폴 트란을 영입하기도 했다.
미드스트림 활성화도 원유선, LNG운반선, 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건조에 강점을 지닌 한국 조선사에게 기회다. 올해 LNG운반선 71%를 한국이 수주할 정도다. 중국은 27%를 수주해 한국 조선사를 뒤쫓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조선 분야 협력을 강조했고, 미국의 대 중국 견제가 더 강화될 수 있어 미국 측의 중국 조선소 발주는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핵심인 미국 관세 부과 정도에 따라 '물동량 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물동량 감소는 컨테이너선, 벌크선과 같은 상선 수요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사업부별 수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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