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점 ASMR 뭐길래”…숙명여대 아닌 ‘숙면여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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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의 '교수님 ASMR' 영상에 빠진 한 누리꾼이 숙면여대생을 자처하며 재치 있는 반응을 남겼다.
특히 권우성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가 초미세 나노소재 '양자점'을 소개한 ASMR 영상이 3개월여만에 조회수 39만회(7일 기준)를 돌파하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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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성 화공생명공학부 교수 ‘양자점’ ASMR…조회수 39만회 돌파
오진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극에 지친 뇌, 일종의 힐링 얻는 것”
“숙면여대생 할래요.”
숙명여자대학교의 ‘교수님 ASMR’ 영상에 빠진 한 누리꾼이 숙면여대생을 자처하며 재치 있는 반응을 남겼다. 이처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숙명여대 영상은 아예 ‘숙면여대 영상’으로 불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재학생으로 구성된 ‘숙튜디오’ 영상팀은 ‘숙명여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교수님 ASMR’ 영상을 올렸다. 특히 권우성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가 초미세 나노소재 ‘양자점’을 소개한 ASMR 영상이 3개월여만에 조회수 39만회(7일 기준)를 돌파하며 화제가 됐다. 같은 채널의 다른 영상의 조회수가 1000~5000회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다.
일상 소음이나 백색 잡음을 의미하는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은 뇌에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을 전달하는 소리로, 이런 감각적 경험을 유도하는 것이 ASMR 영상이다. 주로 작은 목소리, 필기하는 소리, 종이를 구기거나 물건을 두드리는 소리 등으로 구성된다.
10분 남짓한 ASMR 영상에서 권 교수는 전공책을 넘기고 학교 마스코트를 쓰다듬더니 “2023년 노벨화학상 수상분야인 양자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며 작은 목소리로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양자점의 정의과 특징, 노벨상 선정 이유 등 실제 전공 강의에서 들을 법한 강의를 이어갔다.
이 영상이 인기를 얻자 권 교수가 출연한 ASMR 2탄이 나오기도 했다. ‘화공생명공학의 모든 것’이란 제목의 영상에서 그는 각종 실험도구를 꺼내 시범을 보이고, ‘화학공학’의 학문적 특징 등을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댓글로 “교수님 목소리 너무 졸려요” “양자점 이야기하자마자 바로 잠이 옴” “수업 아니고 ASMR인데 졸지 말란 교수님” “난 숙면여대 전액등록금 받을 듯” “덕분에 꿀잠 자겠다” “교수님 목소리가 수면제” “문과 여기서 잠들다” 등 뜨겁게 호응했다.
이처럼 ASMR 영상을 보면 다소 나른해지거나 졸린 느낌이 든다는 반응이 많은데 정말 사실일까.
오진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닥터프렌즈’ 유튜브 채널의 ‘의사들이 알려주는 ASMR의 비밀’이란 영상에서 “불면증이나 휴식을 취하기 위한 용도로 ASMR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구독자 125만명을 가진 ‘닥터프렌즈’는 오진승 전문의와 우창윤 내분비내과 전문의, 이낙준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구성된 의사 3인방이 각종 의학 정보를 재미있고 친숙하게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영상에서 오 전문의는 “깊은 수면을 취할 때 느린 델타파가 많이 나오는데, ASMR을 들으면 델타파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약간 명상 시 뇌파와 비슷해진다”고 설명했다.
아직 ASMR에 대한 의학적 근거나 이론은 부족하지만, 많은 이들이 향유하는 문화이므로 의미가 있다는 조언이다. 또 자극에 지친 사람들이 ASMR의 느리고 정적인 측면에 끌리는 것에 대해 오 전문의는 “일종의 힐링을 얻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숙명여대의 ‘교수님 ASMR’ 영상 콘텐츠는 ▲홍성수 법학과 교수의 ‘영화를 통한 법의 이해’ ▲서검교 수학과 교수의 ‘일상 속의 수학 이야기’ ▲오명전 경영학부 교수의 ‘회계의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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