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값 하락에 전염병까지…한우 농가 도산 처지
[KBS 강릉] [앵커]
지역 한우 농가들이 연이은 솟값 하락과 소비 부진으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룟값은 계속 상승해, 그야말로 도산 위기에 빠졌는데요.
여기에다 럼피스킨 같은 가축전염병까지 확산하는 추세여서, 농가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우 15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강릉의 축산농가입니다.
치솟는 사룟값에 소비 부진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합니다.
[배순희/한우 농가 : "사룟값이 많이 비싸잖아요. 또 소고기도 소비가 좀 덜 되고 그러니까 농가가 무척 힘든 거 같아요."]
실제로 사룟값은 최근 5년 사이에만 약 40% 정도 올랐습니다.
반면, 한우 도매 가격은 2021년 대비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비육우 기준 두당 순수익은 마이너스 142만 5천 원입니다.
솟값에서 비용을 빼면, 농가가 한 마리를 출하할 때마다 142만 원 손해라는 얘기입니다.
2019년 300만 마리 돌파에 이어, 현재 350만 마리까지 늘어난 사육 두수와 소비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형/한우협회 강릉시지부장 : "(정부 주도로) 암소 감축 사업이라든가 최고 중요한 게 그런 거 같아요. 그래야지 송아지가 번식을 안 하니까. 송아지가 적게 나오니까."]
최근에는 가축전염병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경영난에 처한 농가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우 업계에서는 기존 소비 촉진 캠페인 외에 유통 단계 축소나 전염병 대응 비용 지원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합니다.
[서영석/전국한우협회 정책지도국장 : "(농가가) 직접적으로 거래를 해가지고 할 수 있는 직거래 판매장 사업을 내년에 다시 좀 만들어 달라 그런 요구들도 하고, 정부에서도 지금 그거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 내년 예산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솟값 하락에 이은 소비 부진이 장기화되면, 소규모 한우 농가를 중심으로 연쇄적 도산이 현실화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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