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미분양 2년새 3배 증가... 평택·이천이 절반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 물량이 2년 새 3배 이상 증가해 전국 미분양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연도별·지역별 미분양주택 현황 점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 총 6만7550가구 가운데 경기도가 9567가구(14.2%)로 17개 시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구가 9410가구(13.9%)로 뒤를 이었고, 경북은 7330가구(10.9%)로 집계됐다.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은 2022년 8월 3180가구 수준이었으나, 작년 8월 5401가구로 늘더니 올해 8월에는 1만가구에 육박하며 2년 새 3배로 불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평택시가 3159가구(33.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천시 1217가구(12.7%), 안성시 899가구(9.4%), 고양시 682가구(7.1%), 양주시 679가구(7.1%) 등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미분양 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평택과 이천에 집중된 것이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경기도 중에서는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미분양 주택이 쏠려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 미분양 물량이 급증했으나, 여전히 수도권보다 지방 물량 비중이 훨씬 컸다. 2014~2015년에는 수도권과 지방 비중이 각각 50%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2018년부터 최근까지는 평균적으로 80%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 기준 전체 미분양 주택 중 지방 물량은 5만4934가구로, 전체의 81.3%에 해당한다. 고 연구원은 “절대적 물량과 상관없이 지방 비중이 꾸준히 80%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지방에 미분양 주택이 쏠리는 문제점은 오랜 기간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국내 주택 문제 중 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