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백악관 여성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 누구? [트럼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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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자신의 선거운동을 승리로 이끈 수지 와일스(67)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와일스는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리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승리 선언 연설 도중 와일스 위원장을 거명하며 직접 연단으로 손짓해 불러내 공개 발언을 권유했다.
한편 CNN은 와일스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비서실장을 맡기 위한 조건으로 누가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지 자기가 통제하겠다는 것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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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자신의 선거운동을 승리로 이끈 수지 와일스(67)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여성이 백악관 비서실장이 되는 것은 와일스가 최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수지 와일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 중 하나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캠페인 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수지는 강인하고 똑똑하며 혁신적이고 보편적인 존경을 받고 있다. 그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Make America Great Again) 끊임없이 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지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 것은 그에게 걸맞은 영광"이라며 "수지가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40여년 경력의 정치 베테랑인 와일스는 이번 대선은 물론 2016년과 2020년에도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선거 총괄을 맡으면서 트럼프 2기 정책, 예산, 조직, 캠페인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막후 실력자로 꼽힌다.
와일스는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리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승리 선언 연설 도중 와일스 위원장을 거명하며 직접 연단으로 손짓해 불러내 공개 발언을 권유했다. 끝내 공개 발언을 마다한 와일스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그녀를 '얼음 아가씨'(ice maiden)라고 부른다"며 "수지는 뒤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뒤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치켜세웠다.
뉴저지에서 나고 자란 와일스는 메릴랜드대학을 졸업한 뒤 1979년 하원의원 참모를 거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0년 대선 캠프에 몸담으며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캠프 운영에 관여하며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이번에 다시 대선 승리를 이끌며 트럼프의 '킹메이커'가 됐다.
와일스의 부친은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이자 스포츠 방송 진행자인 팻 서머올이다. 절제력, 업무 추진력과 함께 강단도 갖춘 그에게 트럼프 당선인은 무한한 신뢰를 보여왔다.
한편 CNN은 와일스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비서실장을 맡기 위한 조건으로 누가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지 자기가 통제하겠다는 것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가족과 비공식 참모에 둘러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문고리 권력'을 자신으로 통일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와일스는 선거 기간에도 트럼프 전용기에 탑승하는 이들을 통제하는 역할을 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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