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km 둘레길 여정에서 노시인이 발견한 것들

장상민 기자 2024. 11. 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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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고개를 넘은 노시인의 3000km 둘레길 여정이 책 '홀로 두 발로 삼천킬로미터'(경진출판)에 담겼다.

그는 코리아둘레길에 속하는 남파랑길, 서해랑길 등을 홀로 누비며 승용차에 올라탔다면 쉽게 지나쳤을 법한 소탈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고된 여정에 여유롭지 않은 먹거리, 잠자리 사정과 노쇠한 육체에 가해지는 통증에 대한 극복은 따뜻한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도 꺼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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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고개를 넘은 노시인의 3000km 둘레길 여정이 책 ‘홀로 두 발로 삼천킬로미터’(경진출판)에 담겼다.

시인이자 전통주 강사인 저자 류규형은 느림의 미학을 강조한다. 굳이 평지에서 산을 오르는 고됨을 감수한 뒤에야 높은 산 위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풍광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코리아둘레길에 속하는 남파랑길, 서해랑길 등을 홀로 누비며 승용차에 올라탔다면 쉽게 지나쳤을 법한 소탈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그의 여정에는 좁은 오솔길, 들길, 바닷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진다. 때로는 비와 눈이 오고 바람이 불어 파도가 치는 중에도 걷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고창 동호해수욕장을 걷던 중 밤길을 비추던 반딧불이들은 지난 인생 여정을 돌아보게 만드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새로운 걸음이 빚어낸 사람들과의 인연도 오붓하게 풀어 놓는다. 고된 여정에 여유롭지 않은 먹거리, 잠자리 사정과 노쇠한 육체에 가해지는 통증에 대한 극복은 따뜻한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도 꺼내 놓는다. 뿐만 아니라 지역에 얽힌 역사를 짚으며 잘못된 지역 소개들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저자는 반드시 특별한 순례길이 아니라도 모든 사람의 근처에 존재하는 둘레길 걸어보기를 권한다. "당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둘레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자신이 걸어온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길을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352쪽, 2만6000원.

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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