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추락사, 결국 마약 탓이었다… ‘원디렉션’ 리암 페인 부검 결과

문지연 기자 2024. 11. 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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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확인… 공급자 등 3명 기소”
팬들이 페인을 추모하며 남긴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인기 팝 밴드 ‘원디렉션’ 멤버 리암 페인의 추락사 경위를 조사한 아르헨티나 수사당국이 페인의 마약 투약 사실을 확인하고 마약 공급자 등 관련 인물 3명을 기소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7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부검 결과 페인은 사망 직전 또는 적어도 사망하기 72시간 안에 코카인 및 처방받은 항우울제를 다량 복용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체적인 사인은 과다 출혈에 따른 다발성 장기부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종류의 자해 또는 제삼자의 물리적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법의학적 소견이 나왔다”며 “페인은 추락 당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반사적 자세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당시 의식을 완전히 잃었거나 거의 잃은 상태였음을 추론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페인의 마약 투약에 얽힌 인물 3명을 기소했다. 이 중 2명은 페인에게 각각 2번에 걸쳐 마약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나머지 1명은 현지에서 페인과 매일 동행한 인물로 시신유기 등 혐의가 적용됐다. 부검이 끝난 페인의 시신은 유족 요청에 따라 고국인 영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팬들이 페인을 추모하며 남긴 사진과 글.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페인은 지난달 16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호텔 3층 발코니에서 추락사했다. 경찰은 페인이 묵은 방 안에서 안정제인 클로나제팜, 라이터, 위스키, 의약품 용기 등을 수거했다. 클로나제팜은 발작·공황장애 치료에 쓰이는 약물로 의존성과 오남용 위험 탓에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취급된다.

당시 일부 소셜미디어에는 ‘페인이 투숙했던 객실’이라는 제목으로 부서진 TV, 정체불명의 가루, 욕조 속 알루미늄 포일 등 난장판이 된 방 내부 사진이 유포되기도 했다. 심지어 페인이 추락하던 순간을 포착했다는 영상까지 공개돼 논란을 낳았다.

페인은 16살이던 2010년 오디션 프로그램 ‘The X Factor’ 시즌7에 나와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함께 출연한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 루이 톰린슨, 나일 호란, 제인 말리크와 함께 원디렉션을 결성했고 이듬해 정식 데뷔했다. 2015년 원디렉션이 활동 중단을 발표한 뒤 페인은 솔로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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