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 심'이 느림보 한화를 바꿀까…현장이 원한 빠른 발, 한화는 밖에서 답을 찾았다

신원철 기자 2024. 11. 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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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선수가 많으면 그 팀이 강해진다고 본다. 우리도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경문 감독이 사령탑으로 데뷔한 2004년 두산은 71도루로 8개 구단에서 5위에 그쳤다.

김경문 감독은 취임식에서 "도루 최하위라고 하더라. 점수를 내는 루트는 여러가지가 있다.빠른 선수가 많으면 그 팀이 강해진다고 본다. 우리도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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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혁 한화 단장은 “심우준은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가능한 꾸준함과 안정적인 수비로 내년 시즌 센터라인 강화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한화이글스
▲ 김경문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빠른 선수가 많으면 그 팀이 강해진다고 본다. 우리도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6월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경문 감독은 '뛰는 야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57경기를 치른 가운데 한화의 팀 도루는 30개로 9위. 그렇다고 성공률이 높은 것도 아니었다. 48번 뛰어 30번 성공했으니 성공률은 62.5%에 머물렀다. 두산 시절 '육상부'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뛰는 야구를 강조했던 김경문 감독의 성에 차지 않을 성적이었다.

그 뒤로도 한화는 도루에서 극적인 성과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 취임 후 87경기에서 도루 39개를 기록했고, 무려 23번이나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 취임 전 경기당 0.53개와 62.5%였던 도루와 도루 성공률이 경기당 0.45개와 62.9%로 나빠졌다. 도루 수는 물론이고 성공률에서도 반전은커녕 퇴보하고 말았다.

김경문 감독이 바라는 야구는 아니었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은 이미 '느림보' 팀을 '육상부'로 바꾼 전례가 있다.

▲김경문 감독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사령탑으로 데뷔한 2004년 두산은 71도루로 8개 구단에서 5위에 그쳤다. 100도루를 넘긴 팀이 3개(롯데 129개, KIA 127개, 현대 100개)나 있었지만 두산은 뛰는 야구에서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그런데 2005년부터는 달라졌다. 126경기 103도루로 2위에 오르더니 2006년 132개, 2007년 161개, 2008년 189개로 3년 연속 1위에 오르면서 숫자 또한 점점 늘었다. 두산은 김경문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난 2011년까지 계속해서 한 시즌 10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다.

NC에서도 기동력을 중시했다. 2013년부터 2018년 6월 3일까지 747경기에서 721도루를 기록해 이 기간 1위에 올랐다. 2000년대 두산과 2010년대 NC, 김경문 감독의 뛰는 야구는 시대와 팀을 가리지 않고 계속됐다.

▲ 한화 이글스 손혁 단장과 김경문 감독 ⓒ 연합뉴스
▲ 심우준은 구단을 통해 “좋은 평가를 해주신 한화이글스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화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취임식에서 "도루 최하위라고 하더라. 점수를 내는 루트는 여러가지가 있다.빠른 선수가 많으면 그 팀이 강해진다고 본다. 우리도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 한화에서는 장진혁(14성공 6실패)만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을 뿐이다. 10번 이상 시도한 선수가 5명에 불과했다. 그러면서 성공률이 70% 이상인 선수는 장진혁(70%)과 이원석80%) 둘 밖에 없었다.

한화의 7일 FA 유격수 심우준 영입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심우준은 올해 전역 후 1군에 복귀해 53경기에서 7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상무 입대 전인 2022년까지는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고, 2019년(24개)과 2020년(35개), 2022년(23개)에는 20개 이상 기록한 발 빠른 선수다. 별명이 '치타'일 만큼 도루 외의 주루 플레이에도 강점이 있다.

한화 측은 "심우준의 합류로 현장에서 원하는 빠른 발과 작전수행능력을 지닌 안정적 유격수 자원을 확보, 내야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인센티브 8억원)이라는 계약 규모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심우준 또한 자신의 강점에 대해 "수비와 주루다. 그것 때문에 좋은 조건으로 오게 됐다고 생각한다. 내 강점을 살려 도루 20~30개는 무조건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강점과 구단이 바라는 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 심우준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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