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3배 급증”…‘미분양 무덤’ 대구 아닌 이곳이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11. 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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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미분양 주택이 3년 사이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20∼2021년에는 전국 미분양주택이 낮은 수준이었고 2022년에는 물량이 급증했는데도 절대적 물량과 무관하고 지방 비중이 꾸준히 80%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지방에 미분양 주택이 쏠리는 문제점은 오랜 기간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국내 주택 문제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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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기준 전국 미분양 6만7550가구
동기간 경기도 9567가구로 전국 1위
미분양 무덤 대구는 9410가구
서울 강북구의 한 미분양 아파트 외벽에 특별할인 홍보 문구가 나붙어 있다.[한주형 기자]
경기도 내 미분양 주택이 3년 사이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물량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컸다.

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통계청 미분양주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7550가구였다. 이 가운데 경기도가 9567가구(14.2%)로 17개 시도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알려진 대구는 9410가구(13.9%)였으며 경북은 7330가구(10.9%)로 그 뒤를 이었다.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 수는 2022년 8월 3180가구 수준이었으나, 작년 8월 5401가구로 1년 만에 2000가구 이상 급증했다. 올해 8월에는 1만가구에 육박하며 3년 전보다 3배로 불어났다.

경기도 내 미분양 물량은 평택시(3159가구·33.0%)에 가장 많았다. 이어 이천시 1217가구(12.7%), 안성시 899가구(9.4%), 고양시 682가구(7.1%), 양주시 679가구(7.1%)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미분양 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평택과 이천에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측은 “경기도 중에서는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미분양 주택이 쏠려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 중 지역별 물량 비율 [자료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연도별로 미분양주택의 수도권과 지방 물량 비율을 보면 2014∼2015년에는 수도권과 지방 비중이 각각 50%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다 2016년 70.4%로 지방 미분양 비율이 뛰어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8년부터 최근까지 평균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전체 미분양 주택 중 지방 물량은 5만4934가구로, 전체의 81.3%에 해당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20∼2021년에는 전국 미분양주택이 낮은 수준이었고 2022년에는 물량이 급증했는데도 절대적 물량과 무관하고 지방 비중이 꾸준히 80%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지방에 미분양 주택이 쏠리는 문제점은 오랜 기간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국내 주택 문제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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