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리브랜딩 하나? 올트먼, 'chat.com' 200억원에 샀다

현금 아닌 오픈AI 주식으로 거래한 듯

오픈AI와 챗GPT 로고. /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500만 달러(약 208억원) 규모의 오픈AI 주식을 대가로 지불하며 특정 웹 도메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올트먼 CEO는 자신의 X에 ‘chat.com’이라는 간단한 도메인 주소를 올렸다. 현재 이 주소를 웹 주소창에 치면, 챗GPT 첫 페이지로 연결된다. 테크 업계에선 대화형 챗봇이 우후죽순 나오는 가운데, 대표성을 선점하기 위해 가장 간단한 ‘chat.com’을 챗GPT의 주소로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chat.com'을 자신의 X에 올린 모습. /X(옛 트위터)

IT전문매체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도메인은 원래 허브스팟의 창업자인 다메시 샤가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2023년 초 ‘chat.com’을 1550만 달러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몇 달 후 그는 이 도메인을 타인에게 매각했다고 발표했지만, 매각 가격이나 구매자를 따로 공개하진 않았었다. 근 1년만에 올트먼이 자신이 당시 도메인의 구매자였다는 점을 직접 밝힌 것이다.

7일 이에 샤는 올트먼의 게시물에 답글로 “나는 10년 이상 샘을 알아왔고, 친구들로부터 이익을 얻는걸 싫어한다”며 “손해 없이 이 도메인을 팔았지만, 나는 현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며 쭉 오픈AI의 주식을 소유하고 싶어했다”고 했다. 이 도메인을 현금 거래하지 않고, 오픈AI 주식과 맞바꿨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거래 가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적어도 그가 1550만 달러 이상에 맞먹는 오픈AI 주식을 얻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더 버지는 “챗GPT에서 ‘GPT’를 없앤 것은 최근 오픈AI의 리브랜딩 노력과 일치한다”며 “지난 9월 이 회사는 o1라는 새로운 AI모델을 발표했는데, 이 모델의 이름에서도 기존 ‘GPT’가 사라졌었다”고 했다.

이처럼 대표성과 상징성이 있는 특정 도메인을 큰 돈을 주고 사는 경우는 많다. 알파벳 ‘X’에 집착하는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17년 페이팔이 소유하던 ‘x.com’ 도메인을 거액으로 사들였다. 구체적인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업계에선 거래액이 적어도 ‘8자리 수’일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 도메인의 가격은 2014년 당시 680만 달러였고, 머스크는 이에 적어도 배에 달하는 가격을 지불했을것이라는 것이다. 이 주소는 추후 그가 트위터를 X로 리브랜딩하며 X의 주소가 됐다. 최근 AI스타트업 ‘프렌드’는 ‘friend.com’이라는 도메인을 사기 위해 180만 달러를 쓰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