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도 경력이 필수? 고용부 '맞춤형 일경험' 사업 확대 취업 '활로' 연다
왕복 60km이상 청년에 월 20만원 체류비도 지급
올 들어 10월까지 청년 4.1만명·4193개 기업 참여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취업을 하려면 인턴십을 2~3번은 해야 정규직 채용을 꿈꿀 수 있는데, 인턴에 지원할 때도 인턴 경력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서 막막했어요. 고용노동부 미래내일 일경험은 그런 조건 없이 참여할 수 있고 경력을 쌓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어요.”
올해 들어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제공 스타트업 아드리엘에서 5개월 동안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K씨는 고용노동부의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이 구직 장벽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규직 취업을 하기 위해선 2~3차례 인턴 경력이 필요한데, 그 인턴조차 구하기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는 데 일경험 사업이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내년 예산 27% 증액…지방 청년에 체류비도 제공=8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상반기 기업 채용 동향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들의 응답 중 74.6%가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주요 평가 요소로 꼽았다. 채용 과정에서 직무 관련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고용부가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다. 직무 경험을 쌓고자 해도 ‘경력’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보다 쉽게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기업의 수시 채용 수요와 청년들의 취업 준비를 동시에 돕는 것이 정책 목표다.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당초 올해에만 4만8000명에게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10월 말 기준 4만1000여명이 일경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목표의 80%를 달성한 상태다.
고용부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높은 목표치를 설정, 수혜대상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관련 정부 예산도 27%가량 늘렸다. 올해 일경험 사업 예산은 1718억원 수준이었지만, 2025년도 관련 예산은 27% 증액한 2187억원으로 편성됐다.
홍경의 고용부 청년고용정책관은 “청년 일경험의 기회 확대와 다양한 직무 체험을 통해 실질적인 역량 강화를 돕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늘어난 예산은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곳에 쓰인다. 지방 청년에 체류지원비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고용부는 청년들과의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 지방 청년들이 거주지 이외 지역에서 일경험에 참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을 파악했고, 이에 권역별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왕복 60㎞이상 거리에서 참여하는 청년들에게는 월 20만원의 체류비도 제공하고 있다.
▶4가지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일경험 나선다=단순히 예산만 늘린 게 아니다. 프로그램도 각자의 진로에 맞춰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인턴형, 프로젝트형, ESG 지원형, 기업탐방형 등 네 가지 유형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턴형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기업 현장에서 1~5개월 동안 실무를 직접 경험하며 직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광고·마케팅 분야와 같이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는 청년은 해당 업무를 직접 수행해보며 직무 적성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젝트형 프로그램은 팀 단위로 운영되며, 청년들이 기업에서 제안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전문가의 코칭을 받으며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참여 청년들은 프로젝트 기획부터 실행, 성과 평가까지의 전 과정을 경험하며 직무와 관련된 역량을 강화하게 된다.
ESG 지원형 프로그램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설계한 프로그램에 6개월 간 청년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예컨대 LG AI 연구원의 경우 데이터 기반 온·오프라인 소프트웨어(SW)교육 등 AI 전문가 양성을 지원하고 있고, 글로벌 웹툰 제작사 씨엔씨레볼루션은 웹툰 기획안 구성부터 각색까지 실제 웹툰 PD업무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탐방형 프로그램은 특정 기업을 방문해 현직자와의 멘토링과 직무 체험을 통해 직무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단기 프로그램이다. 이는 청년들이 5일 내외의 기간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자신에게 맞는 직업 적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은 미래내일 일경험을 통해 얻은 직무 경험이 구직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연구개발 분야에 참여한 청년 A씨는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일경험을 통해 적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진로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B씨 역시 “일경험을 통해 준비한 포트폴리오가 면접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청년 뿐 아니라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재 일경험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4193개에 달한다. 한 기업 관계자는 “직무를 소개하고 우수 인재를 사전에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며 “젊은 인재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신선한 제안이 회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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