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후 돌아 온 고국에도 희망은 없었다[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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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출간돼 화제가 됐던 '조선을 떠나며'란 책이 있었다.
8·15 광복 이후 식민지 조선에 와 있던 일본인들의 귀환사(史)를 다룬 책이다.
패전으로 본국에 돌아가게 된 일본인 이야기를 썼던 저자가 12년 만에 조선에서 살다가 해외로 강제동원되었거나 거류했던 사람들이 8·15 광복으로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다룬 책 '다시 조선으로'를 같은 출판사를 통해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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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식 지음│역사비평사
지난 2012년 출간돼 화제가 됐던 ‘조선을 떠나며’란 책이 있었다. 8·15 광복 이후 식민지 조선에 와 있던 일본인들의 귀환사(史)를 다룬 책이다. 패전으로 본국에 돌아가게 된 일본인 이야기를 썼던 저자가 12년 만에 조선에서 살다가 해외로 강제동원되었거나 거류했던 사람들이 8·15 광복으로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다룬 책 ‘다시 조선으로’를 같은 출판사를 통해 내놨다. 해방정국에서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식민지 국민과 식민지배 국가 국민을 다루고 있지만, 같은 시공간의 얘기니까 전작에 이은 자매 편이라 할 수 있는 책이다.
8·15 광복으로 부푼 꿈을 안고 고국으로 돌아온 이들을 기다린 건, 광복 시기 극도의 혼란과 ‘먹고살기 위한’ 고된 삶. 생존을 위해 사창가로 내몰리거나, 주린 배를 채우려 식량창고를 터는 일쯤은 다반사였다. 여기다가 일본인의 송환과정을 비롯해 미 군정의 그른 판단과 실정(失政)으로 인한 폐해도 적잖았다.
해방공간에서 귀환자와 월남민과 관련한 다양한 사건을 다루면서 책은 당시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광복 후 남한으로 돌아왔다가 사회의 냉대와 무관심에 실망해 만주로, 다시 일본으로 떠나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고, 광복 후 모국 귀환을 단념한 60만 명이나 되는 재일동포 이야기도 있다.
79년 전 해방공간의 공동체 모습이 ‘오늘날의 대한민국과 너무나도 닮아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 저자는 책의 프롤로그를 통해 “대한민국이 ‘결이 다른’ 이웃을 기꺼이 포용할 수 있는 곳, 그래서 누구라도 맘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는 소망을 얘기한다. 352쪽, 1만9800원.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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