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방해됐다", "기회 날렸다" 이게 손흥민 이야기라니...평점 4 혹평→공격진 꼴찌
[OSEN=고성환 기자] 45분을 뛴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8일(이하 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람스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에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대회에서 처음으로 패하며 승점 9(3승 1패)로 7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무패 행진을 이어간 갈라타사라이는 승점 10(3승 1무)으로 3위까지 점프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손흥민-윌 랭크셔-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 프레이저 포스터가 선발로 나섰다.
어느 정도 로테이션을 택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2005년생 랭크셔와 2006년생 베리발, 그레이 등 젊은 선수들이 선발 기회를 받았다. 수비진에선 미키 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부상으로 데이비스-드라구신 조합이 가동됐다.
손흥민도 두 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직전 경기였던 아스톤 빌라전을 통해 부상 복귀한 만큼 100% 컨디션은 아니었겠지만, 토트넘으로서도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손흥민을 제외한 왼쪽 공격수가 전멸했기 때문. 티모 베르너는 사타구니 문제, 히샬리송은 햄스트링 부상, 마이키 무어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동행하지 못했다.
결과는 토트넘의 완패였다. 사실 한 골 차 패배가 다행일 정도였다. 이날 토트넘은 갈라타사라이에 무려 28개의 슈팅과 10개의 유효 슈팅을 허용했고, 슈팅 5개를 날리는 데 그쳤다. 갈라타사라이가 빅 찬스 미스를 6번이나 기록하지 않았다면 대참사가 나올 뻔했다.
토트넘은 경기 내내 갈라타사라이의 압박에 쩔쩔 맸다. 특히 드라구신이 실수를 연발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상대 공격수 빅터 오시멘을 놓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토트넘이 강조하는 전방 압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뒷공간만 노출했다. 결국 토트넘은 오시멘에 멀티골을 내줬고, 후반 15분 랭크셔의 퇴장까지 겹치며 패배하고 말았다.
손흥민 역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왼쪽 측면으로 빠져 기회를 엿봤지만, 동료와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터치도 아쉬웠고, 상대 윙백 알페르 일마즈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손흥민은 아쉬움을 남긴 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랭크셔의 득점 장면에서 보여준 드리블을 제외하고는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다. 손흥민은 0-1로 끌려가고 있던 전반 19분 일마즈 다리 사이로 공을 빼냈고,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그레이가 흘러나온 공을 따내 박스 안으로 연결했고, 이를 존슨이 문전으로 다시 패스하며 랭크셔의 동점골을 도왔다.
평점도 높을 수 없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45분 동안 패스 성공률 73%(11/15), 기회 창출 0회, 슈팅 0회, 드리블 성공 0회(0/1), 오프사이드 1회, 피파울 1회 등에 그쳤다. 평점도 6.1점으로 공격진 중 가장 낮았다.
영국 현지의 평가도 비슷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4점을 주며 "전반에는 공을 많이 보지 못했다. 공을 잡았을 때도 뭔가 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혹평했다. '익스프레스'도 "손흥민은 9월과 10월 초 열린 3경기에 결장했던 부상을 여전히 안고 뛰고 있는 게 확실하다. 그는 전반에 방해되는 모습을 보였고, 후반엔 등장하지 않았다"라며 4점을 매겼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에게 5점을 부여했다. 매체는 "엉성한 터치로 훌륭한 2대1 상황을 낭비했다. 하프타임에 교체되면서 주말에 있는 입스위치전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했다"라고 평가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 역시 "체력 수준 때문인지 전혀 손흥민처럼 보이지 않았다. 속도와 본능으로 공을 운반하지 못했고, 교체됐다. 아마 주말을 위해 보호됐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5점을 줬다. 모두 공격진에서는 최하 평점이었다.
오는 10일 열리는 입스위치전에선 달라야 하는 손흥민과 토트넘이다. 손흥민은 지난 3일 빌라전을 통해 피치 위로 돌아왔고, 후반 11분 깜짝 교체됐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다시 잃고 싶진 않다며 원래 55분~60분만 뛰게 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에서 하프타임에 손흥민을 빼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입스위치전에 대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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