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비난하던 독일매체도 극찬... '괴물' 김민재는 겸손, "나폴리 시절 수준엔 못 미쳐"
[OSEN=노진주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이 촘촘한 수비로 극찬을 받았다. 이후 인터뷰에서 그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김민재는 지난 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홈 경기에 풀타임 출전해 견고한 수비로 팀의 1-0 승리에 일조했다.
올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김민재는 '단짝'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뮌헨은 아스톤 빌라전 패배와 바르셀로나전 참패로 인해 이번 경기 승리가 절실했다. 두 경기 연패를 당하며 1승 2패(승점 3점)로 25위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16강 진출의 마지노선인 24위 밖으로 밀려난 상황에서 벤피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예선 탈락 위기에 놓일 수 있었다.
경기 초반부터 뮌헨이 주도권을 잡았다. 벤피카는 수비를 단단히 하며 뮌헨의 공격을 막아냈고 역습을 노렸다. 뮌헨은 높은 라인을 형성하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뮌헨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하지 못했다. 전반 32분 케인의 슈팅은 골키퍼 트루빈에게 막혔고 38분 혼전 상황에서 나온 그나브리의 슈팅도 트루빈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뮌헨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후반 13분 라이머가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진 찬스에서 르로이 사네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트루빈 손에 걸렸다.
김민재가 눈에 띄는 수비를 보여줬다. 후반 20분 벤피카가 뮌헨의 공격을 끊고 역습을 전개해 김민재와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의 일대일 상황이 벌어졌으나 김민재가 정확한 태클로 공을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뮌헨은 후반 22분 결승골을 기록했다. 사네가 연결한 크로스를 케인이 머리로 받았다. 공을 최종적으로 건네받은 무시알라가 헤더로 마무리,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뮌헨은 경기를 지배했다. 벤피카도 동점골을 위해 반격에 나섰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뮌헨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경기는 무시알라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낸 뮌헨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추가시간 제외 90분 동안 125번 공을 터치하면서 패스 성공률 100%(113회/113회), 롱패스 성공률 100%(4회/4회), 공격 지역 패스 14회, 볼 뺏김 0회, 걷어내기 3회, 헤더 클리어 2회, 가로채기 1회, 수비적 행동 10회, 지상 볼 경합 성공률 100%(6회/6회) 등 좋은 기록을 남겼다.
풋볼은 '1골'을 기록한 무시알라(7.9)보다 김민재와 해리 케인에게 팀 내 가장 높은 평점인 8.4점을 매겼다.
경기 후 독일 매체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자신감과 겸손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이제 자신감이 붙고 뮌헨에서 완전히 적응했다고 느낀다. 하지만 여전히 나폴리 시절 수준에는 못 미친다"라며 겸손함을 바탕으로 더 노력할 의지를 보였다.
동료인 조슈아 킴미히는 김민재에 대해 "그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괴물 같은 선수다. 경기장에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전술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재는 '직전 직장' 이탈리아 세리에나폴리에서 핵심 수비수로 이름을 떨쳤다. 2022-2023시즌 그는 세리에 A에서 총 35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3.6회의 클리어링을 기록했다.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또한 92%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해 팀의 빌드업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단 것을 증명했다.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에서도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세리에 A 경기에서 평균 3.4회의 공중볼 승리를 기록했다. 중요한 경기마다 집중력 있는 수비를 보여주며 나폴리가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2022-2023시즌 말 김민재는 세리에 A 올해의 수비수 상을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그의 수비 안정성 덕분에 나폴리는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김민재는 2023년 여름 뮌헨으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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