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 끝까지 ‘느그동재’였다 (좋나동재)[TV종합]
‘좋거나 나쁜 동재’ 9, 10화가 7일 공개됐다. 주인공 ‘서동재’(이준혁 분)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사건은 마지막까지 흥미로웠고, 촘촘한 스토리에 더해진 블랙코미디는 ‘비밀의 숲’ 시리즈와 다른 스핀오프만의 재미를 더했다.
서동재와 남완성(박성웅 분)의 피 튀기는 대결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높였다. 서동재는 때론 날카롭게, 또 기회주의자 면모를 발동시키는 그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했다. 면직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감찰수사팀이라는 또 다른 기회를 얻은 서동재. 너무도 ‘동재스러운’ 위풍당당 선전포고 엔딩은 ‘비리검사’에서 ‘비리 잡는 검사’로 등극한 서동재의 내일을 더욱 기대케 했다.
이날 서동재는 직무정지가 된 상황에서도 사건을 해결하고자 맨몸으로 뛰었다. 남완성이 시체를 유기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공사장에 위장 잠입한 것. 서동재는 ‘이홍건설’ 공사장을 찾아가 ‘황시목’ 이름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인부들에게 정보를 캐내며 현장에서 실종된 인부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동재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안전 점검 실시로 인해 작업 중지 공지가 내려졌고, 그날 밤 서동재와 조병건(현봉식 분)은 공사장 잠복근무에 들어갔다. 예상은 적중했다. 남완성의 지시를 받은 수하들이 분쇄기를 대동하고 나타난 것. 땅속에 유기했던 시체를 꺼내 그 자리에서 갈아버리려는 속셈이었다. 이미 공사장 곳곳을 파악하고 있던 서동재는 분쇄기의 전원 코드를 뽑아 그들의 계획을 무산시켰지만, 조병건이 붙들리며 위기가 찾아왔다. 서동재는 공사장을 요리조리 도망 다니며 시간을 끌었고, 형사들이 현장을 덮치며 상황이 정리됐다.
남완성 검거에 큰 역할을 했지만, 서동재 역시 면직 처분을 피하지 못했다.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썼지만, 과거에 저지른 과오는 결국 서동재의 발목을 잡았다. 청주지검엔 새로운 검사가 부임했고, 국회위원과 시장, 전미란(이항나 분) 부장검사는 남사장과의 잘못된 연결 고리를 자르기 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서동재 인생은 예상치 못한 전환점을 맞았다. 징계위원회에서 안내한 법무부 교정본부에 찾아간 서동재는 그곳에서 또 한번의 기회를 얻었다. 강원철(박성근 분)을 필두로 검찰 비리를 조사하는 감찰수사팀이 꾸려졌고, 서동재가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것. ‘뇌물도 받아본 놈들이 받을 놈들을 잡는다’는 강원철의 말은 일리 있었다. 그렇게 서동재는 감찰수사팀이라는 이름 아래 과거의 자신처럼 부정부패를 저지른 검사들을 잡아 나갔다. 위풍당당하게 부장 검사 전미란을 찾아가 비리를 밝히겠다고 선전포고한 서동재의 엔딩은 통쾌함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이준혁 활약은 시선을 끌었다. 주인공으로 돌아온 그는 ‘서동재’ 캐릭터를 입고 종횡무진 날아다녔다. 박성웅은 그런 이준혁의 상대편에서 극의 텐션을 한층 팽팽하게 당기며 흡인력을 높였다. 여기에 현봉식, 이항나, 정운선, 박성근, 정희태, 임형국, 허동원, 김수겸, 백선호, 최주은 등 배우들 호연도 주목받았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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