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 평가 뒤집을까, 비장함과 기대감 품고 대만으로 향한 프리미어12 대표팀

안형준 2024. 11. 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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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이 비장함과 기대감 속에 출국길에 올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1월 8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회가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비장함을 말하기도 했지만 송성문은 밝은 표정으로 "국제대회가 처음인데 10개 구단에서 모인 선수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대표팀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나는 대표팀이 약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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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영종도)=뉴스엔 안형준 기자]

대표팀이 비장함과 기대감 속에 출국길에 올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1월 8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회가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고척돔에서 2주간 세 차례 평가전을 포함해 담금질을 마친 대표팀은 이날 결전지로 향했다.

지난해 WBC까지 '국제대회 참사'가 이어진 한국 야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대표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꾸준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아시안게임은 우승에 성공했지만 류현진, 이대호, 김광현, 김현수 등 베이징올림픽 '황금세대'가 활약하던 예전 대표팀에 비해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계속 따라붙고 있다.

여기에 구자욱, 원태인, 노시환 등 여러 스타선수들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강백호, 김혜성 등 아시안게임 우승의 주역들도 군사훈련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다. 올해 대표팀이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지난 대회까지만 해도 우승이 목표였던 프리미어12도 이제는 '슈퍼라운드 진출'로 목표가 하향 조정됐다.

류중일 감독은 고척돔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내내 "쉬운 팀이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대표팀의 전력이 예전보다 약해진 가운데 대만,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 등은 전력 향상을 이뤘다. 일본이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조 2위까지 진출하는 슈퍼라운드 티켓을 따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류 감독은 "승패가 맞물릴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대표팀 선수들도 이런 평가를 알고 있다. 이날 출국장에는 수많은 팬들이 모여 대표팀의 출정길을 배웅했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대체로 비장했다. 가볍지 않은 짐을 어깨에 짊어진 만큼 부담감도 느껴질 법했다. 주장 송성문도 "출국장에 오니 좋은 성과를 내러 가야한다는 비장함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감도 나타났다. 출국 수속을 밟으며 팬들과 사진을 찍으며 긴장감을 푸는 선수들도 많았다. 비장함을 말하기도 했지만 송성문은 밝은 표정으로 "국제대회가 처음인데 10개 구단에서 모인 선수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대표팀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나는 대표팀이 약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장의 표정은 선수단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 긴장감 속에서도 선수들은 각자 자신감을 품고 있었다.

7일 고척돔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선발진과 타선에 대한 불안을 숨기지 않았던 류중일 감독도 이날은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준비는 잘 된 것 같다. 타이베이 돔 적응도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어린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대표팀인 만큼 불안요소도 있지만 분위기를 탔을 때의 시너지도 크다. 쿠바와 평가전 2차전에서 8회에만 8득점을 몰아친 것처럼 한 번 승리의 분위기를 타면 그야말로 '큰 일'을 낼 수도 있다.

감독이 내세운 목표는 슈퍼라운드 진출이었지만 주장은 "일단 (슈퍼라운드가 열리는)도쿄돔에 가는 것이 목표지만 도쿄돔에 간 뒤에는 더 큰 목표를 세울 것"이라고 우승에 대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야구는 끝날 때 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 비장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품고 결전지로 향한 대표팀이 과연 어떤 성과와 함께 돌아올지 주목된다.(사진=야구대표팀/KBO 제공)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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