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대표팀 첫 발탁, 설레는 주장 송성문 “전력 약하다? 못 느꼈다··· 도쿄돔에서 더 큰 목표 세울 것”

심진용 기자 2024. 11. 8. 08: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12 대표팀 주장 송성문이 8일 대만행을 앞두고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8일 오전 6시 30분. 대만으로 떠나기 위해 프리미어12 대표팀 선수들이 인천공항 출국장에 들어섰다. 이른 아침이라 선수들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 있었고, 결전을 앞둔 긴장감도 엿보였다. 그러나 한 사람, 대표팀 주장 송성문(28)의 얼굴은 유독 환했다. 밝은 표정으로 공항에 들어섰고, 이른 시각부터 배웅 나온 팬들을 보며 내내 웃음을 지었다. 대표팀 주장으로 책임감도 강하지만, 성인 첫 국가대표팀 발탁의 설렘이 더 커 보였다.

송성문은 이날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가대표로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10개 구단에서 모인 선수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목표가 확실히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원태인, 구자욱 등의 부상으로 최강의 전력은 갖추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송성문은 “저 역시 그렇지만 어린 멤버들 중심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 저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증명하면 되는 것 같다”며 “약한 멤버라는 평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연습이나 시합 때도 더 집중력 있게 임했다”고 말했다.

유독 표정이 좋아 보였다는 말에 송성문이 또다시 웃었다. 그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당황했다”며 “이렇게 이른 시각까지 저희를 봐주시고 응원하러 나오신 만큼, 팬분들을 위해서 더 잘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했다”고 말했다. 첫 성인 대표팀 발탁 소감을 묻는 말에는 “처음 국가대표 됐을 때는 마냥 좋기만 했는데, 훈련도 하고 시합도 하고 막상 출국날도 되니까 즐거움보다 뭔가 성과를 거두러 간다는 그런 비장함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장함보다 설렘이 더 크게 느껴졌다’는 말에 송성문은 “설레는 건 맞지만 상대들도 워낙 다 좋은 팀이고, 힘든 여정이 예정돼 있다. 그래서 선수들도 더 굳은 마음으로 공항까지 왔다”고 답했다.

‘미완의 대기’라던 송성문은 이번 시즌 그야말로 대폭발했다. 타율 0.340으로 전체 5위를 기록했고, 19홈런을 때렸다. 40-40을 기록한 KIA 김도영이 아니라면 MVP 후보로도 전혀 손색없는 성적을 거뒀다. 주변에선 ‘결혼을 정말 잘한 것 같다’는 말이 이어졌다. 송성문은 지난해 12월 결혼했다.

송성문은 “어제 운동도 좀 일찍 끝났고, 짐도 좀 더 챙겨올 게 있어서 잠깐 집에 들렀다. 아내가 케이크를 준비해 놨더라”며 “너무 고마웠다. 출국 전에 가족한테 또 많은 힘,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대표팀 첫 발탁부터 주장을 받았다. 실력은 물론이고 활기찬 성격까지 주장에 딱 맞는다는 평가다. 송성문은 “어린 친구들하고 한번 즐겁게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으로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그는 “모두가 알고 계시듯 (김)도영이다. (윤)동희도 정말 잘한다. 사실 모든 선수가 다 잘하더라. 우리 팀이 ‘우물 안 개구리’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팀으로 볼 때도 느꼈지만, 같이 연습하면서 좋은 걸 가진 어린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그래서 대표팀이 약하다는 말을 크게 못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송성문의 목표도 일단은 슈퍼라운드 진출이다. B조 6개 팀 중 상위 2개 팀만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갈 수 있다. 송성문은 “무조건 도쿄돔까지 가겠다. 본선에 간다면 더 큰 목표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