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잤어요, 죄송해요"···역무원 지각으로 수십명이 갇혔다, 무슨 일?

中기차역서 출구 담당 직원 부재
첫차 이용객 등 수십~수백명 피해

4일(현지 시간) 오전 6시40분께 중국 후난성 창더역의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승객 수십명이 갇힌 모습. 중국 NTD 뉴스 캡처

[서울경제]

중국의 한 기차역에서 직원의 늦잠으로 수십명이 역사 안에 갇히고 첫차 이용객들이 기차를 놓치는 일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중국 NTD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6시40분께 후난성 창더역 출입구가 열리지 않아 승객들의 입출입이 전면 차단됐다. 첫차로 도착한 승객들은 역사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첫차를 타려던 승객들은 역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온라인에 공개된 당시 영상에는 수십 명의 승객들이 출입문 양쪽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승객들은 출입문을 두드리며 문을 열어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영상 촬영자는 “창더역에 기차가 도착했지만 (역사)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모두가 갇혀 있다. 직원들은 이 상황을 모르는 것 같다”며 수십 명의 승객이 뒤엉킨 역사 안팎의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 지닝뉴스

출구 담당 직원은 약 20분이 지난 뒤에야 출근해 출입문을 열었다. 해당 역무원의 늦잠으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 철도 그룹은 공식 SNS를 통해 "창더역 남쪽 출구 담당 직원이 정시 출근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라며 "첫차 이용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직원들을 교육하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여 승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철도 그룹 측은 해당 직원에 대해 1개월 정직과 6개월간 상여금 지급 중단 처분을 내렸다. 당시 근무 중이던 책임자도 함께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형 기차역에 출입문을 열 수 있는 직원이 한 명밖에 없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 "승객들의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 등 역사 측의 안일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강민서 기자 peac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