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슈퍼 라운드' 류중일호, 결전의 땅 대만으로 출국…송성문 "전력 약하지 않다" (종합)
[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열리는 대만으로 향했다. 1차 목표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리미어12가 열리는 대만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프리미어12는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다. B조에 속한 한국은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대결을 펼친다. A조는 멕시코, 미국,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파나마, 푸에르토리코가 속해 있다. A조와 B조 상위 1, 2개국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 4개국이 일본에서 우승을 두고 격돌한다.
한국은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속했다. A조는 멕시코, 미국,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파나마, 푸에르토리코로 구성됐다.
첫 상대는 대만이다. 한국은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은 2015년 1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9년 2회 대회는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당초 프리미어 12는 4년 주기로 계획됐고, 지난 2023년 3회 대회가 열려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과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모두 2023년 개최되며 1년 연기됐다.
한국의 목표는 슈퍼 라운드 진출이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 가는 게 목표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쉬운 팀이 없다. 매 게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중요한 선발진은 고영표, 곽빈, 최승용, 임찬규 4명으로 꾸렸다. 류중일 감독은 "첫 게임(대만전) 선발투수가 마지막 게임(호주전)에 나간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고척돔에서 쿠바와 2차례 평가전을 가졌고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후 상무와 연습경기를 펼쳐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다만 아직도 4번 타자는 오리무중이다. 류중일 감독은 "유동적이다"라면서 "(박)동원이도 칠 수 있고, (문)보경이도 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주장 송성문도 들어갈 수 있지 않냐고 취재진이 묻자 "글쎄요"라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겼다.
대표팀 주장은 송성문이 맡았다. 송성문은 생애 첫 태극마크와 함께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송성문은 "주장이라는 책임감보다는 국가대표로서 잘하고 싶다. 10개 구단에서 모인 선수들과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최강 전력보다는 2026 WBC,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졌다. 거기에 구자욱, 원태인 등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탈락하며 약체 대표팀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송성문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증명하면 된다. 선수들도 그런 평가는 신경 쓰지 않고 연습이나 시합할 때 조금 더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임했다"라면서 "정말 너무 좋은 걸 갖고 있는 어린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많다. 저는 (대표팀 전력이) 약하다고 느끼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프리미어 12 대표팀 명단은 다음과 같다.
투수에는 정해영, 최지민, 곽도규(이상 KIA 타이거즈), 유영찬, 임찬규(이상 LG), 곽빈, 김택연, 이영하, 최승용(이상 두산), 고영표, 박영현, 소형준(이상 KT), 조병현(SSG 랜더스),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선발됐다.
포수에는 박동원(LG)과 김형준(NC 다이노스), 내야수에는 김도영(KIA), 문보경, 신민재(이상 LG), 박성현(SSG), 나승엽(롯데 자이언츠), 김휘집, 김주원(이상 NC), 송성문(키움)이 뽑혔다. 외야수에는 최원준(KIA), 홍창기(LG), 윤동희(롯데), 이주형(키움)이 발탁됐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