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음 결제액 등 주요 지표 ‘반토막’···“제도개선 필요”

올해 9월 현재 인천e음 사용자 80만 5722명
지난해 대비 전반 가까이 줄어 제도개선 지적

인천시의회 본회의장 모습. 사진제공=인천시의회

[서울경제]

인천e음(인천사랑상품권)의 주요 지표들이 2년여 만에 일제히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제액과 이용자가 절반가까이 줄어들면서 인천e음의 제도적 개선이 요구된다.

8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문세종 의원(민·계양4)이 인천시 경제산업본부(본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 인천e음 사용자 수는 80만 5722명, 결제액은 2033억 원이다.

이는 2022년 1월 이용자 수 176만 5912명, 결제액 5215억 원에 비하면 절반 넘게 줄어든 수치다.

인천e음의 추락은 민선8기 출범 직후부터 예견됐다. 2022년 7월 이용자 수 120만 5005명, 결제액 3710억 원으로 감소세였던 인천e음은 그해 12월 이용자 수 97만 7869명으로 100만 명 고지가 꺾였고, 결제액도 2606억 원으로 반년 만에 반토막 났다.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인천e음은 급기야 올해 9월 현재 사용자 수와 결제액 모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e음 사용자가 줄어들면서 사용하지 못한 캐시백 예산, 즉 ‘불용액’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39억 원(불용률 5%)이었던 불용액은 2023년 173억 원(국비 89억 원+시비 84억 원, 불용률 9%)으로 증가했다. 올해 9월 현재 불용액은 무려 408억 원(국비 83억 원+시비 324억 원)으로 캐시백 예산의 30%에 달하는 금액이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인천e음 정책이 현 경제상황에서 시민의 욕구를 만족하지 못한 수치로 제도개선이 요구된다.

인천의 한 시민단체는 “인천e음 사업은 골목상권 살리기 취지가 무색하게, 특정 운영대행사의 배불리기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이용자 급감은 시민 눈높이에 맞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표”라고 전했다.

인천=안재균 기자 aj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