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악동'의 韓 복귀설…보류권 가진 키움 "계약 진행 단계 NO, 가능성은 열려 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시아 리그에서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에게 관심을 갖는 구단이 나타났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의 복귀라곤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신시내티 레즈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 유니폼을 입고 7시즌 동안 861경기에 출전해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441득점 79도루 타율 0.277 OPS 0.823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여러 구설수와 코로나19로 인해 메이저리그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됐고, 멕시코리그를 전전하다가 이때 KBO리그와 연이 닿았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였다.
2022시즌에 앞서 키움의 유니폼을 입게 된 푸이그의 임팩트는 짧지만 강렬했다. 푸이그는 126경기에 나서 131안타 21홈런 73타점 65득점 타율 0.277 OPS 0.841로 펄펄 날았다. 특히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한국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 15경기에서 17안타 3홈런 10타점 타율 0.315 OPS 0.977로 폭주하면서 키움의 준우승에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러나 키움과 인연은 단 한 시즌으로 마무리됐다. 시즌이 끝난 뒤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된 소송에 휘말렸기 때문. 키움 입장에서는 소송에 휘말린 선수와 동행을 이어가는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푸이그는 다시 남미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멕시칸리그를 비롯해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뛰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런데 7일(한국시각) 흥미로운 소식들이 전해졌다. 푸이그가 자신의 SNS를 통해 "2025년 계약을 제안 받으면서, 새로운 길을 준비하려고 한다. 어렵지만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며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팀인 티부로네스 데 라 구아이라와 계약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리고 미국 '뉴스위크'는 푸이그가 아시아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푸이그의 키움 복귀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푸이그의 복귀설은 현재 키움의 상황과 매우 잘 맞아떨어진다. 키움은 지난해 로니 도슨과 동행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오르면서 어쩔 수 없이 작별하게 됐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지 않은 채 시즌을 마쳤기 때문. 키움은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해야 하는데, 푸이그가 불법 도박과 관련된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면, 언제든 재결합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푸이그와 키움이 다시 재결합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일단 푸이그의 보류권은 키움이 들고 있다. 따라서 키움이 보류권을 풀지 않는다면, 푸이그는 KBO리그에서는 키움의 유니폼 밖에 입지 못한다. KBO리그로 복귀하는 것이라면 키움, 아니라면 차기 행선지는 대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고형욱 단장은 푸이그의 영입설에 대해 "푸이그가 베네수엘라 리그를 나오게 된 것과 아시아 팀에서 연락이 온 것은 맞다"고 운을 뗐으나, 영입설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그는 "푸이그 측과 최근 연락을 했던 것은 맞다. 다만 우리팀은 푸이그와 도슨을 비롯해 나갔던 선수들과도 꾸준히 컨택은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푸이그의 영입설에 완전히 선을 그은 것은 아니다. 리스트업을 해놓은 외국인 타자들 중에서 푸이그가 가장 낫다고 판단된다면, 재영입을 추진할 수 있다. 고형욱 단장 또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과연 푸이그가 KBO리그로 복귀할 수 있을까. 불법 도박과 관련된 문제만 해결이 됐다면, 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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