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봉착"…보릿고개에 자구책 마련하는 유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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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인기에 밀려난 국내 유료 방송 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셋톱박스 기능 고도화 등으로 시청자 붙잡기에 힘을 쏟고는 있으나 소비자 반응은 미온적이다.
유료 방송에는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종합유선방송(SO) 등이 있다.
유료 방송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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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간 연계 도모…시청자 반응은 '글쎄'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인기에 밀려난 국내 유료 방송 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셋톱박스 기능 고도화 등으로 시청자 붙잡기에 힘을 쏟고는 있으나 소비자 반응은 미온적이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료 방송 가입자 수는 3631만 106명이다. 같은 해 상반기와 비교해 3만 7389명 감소했다. 2015년 조사를 시작한 뒤 가입자가 줄어든 건 처음이다. 유료 방송에는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종합유선방송(SO) 등이 있다.
유료 방송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모바일로 옮겨간 시청자를 다시 TV 앞으로 불러오고자 맞춤형 콘텐츠 제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취향에 따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에 대응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AI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9월 AI를 장착한 셋톱박스 'AI 4 비전'을 선보였다.
장치는 거대언어모델(LLM) '에이닷'으로 사용자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콘텐츠를 추천한다. 그간의 시청 경험을 통해 사용자 취향도 확인할 수 있다.
KT(030200)도 최근 '지니 TV 셋톱박스 4'를 공개했다. AI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로 화질과 음성을 빠르게 최적화하고, 고객 시청 데이터를 학습해 이후 콘텐츠 추천 등에 반영하는 게 특징이다.
클라우드 연결 없이 작동하는 AI는 화질 개선 기술을 통해 실시간 방송은 물론 OTT, 유튜브 시청 시 8K 화질을 지원한다. 나아가 가전 기기를 연결해 '스마트홈'도 구현할 수 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본부장은 "점점 어려워지는 유료 방송, 광고, 홈쇼핑 시장을 끌어 나가기 위해 셋톱박스가 필요한 미디어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업자와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한눈에 쇼핑' 서비스를 개편해 홈쇼핑 상품 구매를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다. 리모컨의 녹색 버튼을 누르면 판매 사이트로 이어지는 QR코드가 화면에 표시된다. 회사는 고객 이용 데이터와 홈쇼핑사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LG헬로비전은 케이블TV 셋톱을 활용해 시청자 정보를 조사하는 '시청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시청 데이터를 프로그램, 광고 편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유료 구독 서비스를 만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로 떠난 시청자를 잡기 위한 전략에 소비자 반응은 미적지근하다"며 "셋톱박스 중심으로 시장이 조성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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