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문화재단 ‘M 연가곡 시리즈’ 마지막 무대···베이스 연광철 목소리로 올겨울, 슈베르트의 고독과 마주할 시간

손봉석 기자 2024. 11. 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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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문화재단(대표이사 송제용)은 오는 12월 4일 ‘M 연가곡 시리즈’ 의 마지막 무대로 ‘베이스 연광철’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 처음 선보인 ‘M 연가곡 시리즈’는 지난 7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을 시작으로 국내외 최정상급 성악가들과 함께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다가오는 12월 겨울의 문턱에서 현존하는 최고 베이스 연광철이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전곡을 들려주며 <M 연가곡 시리즈> 의 대미를 장식한다.

연가곡 ‘겨울 나그네’는 사랑에 실패한 젊은이가 겨울밤 길을 떠나 아무도 듣지 않는 연주를 홀로 이어가는 거리의 악사를 만나기까지의 고독하고 쓸쓸한 심경을 노래한다. 또한 이 곡은 슈베르트가 죽기 일 년 전 작곡한 것으로 가난, 질병, 외로움과 싸우던 그의 말년 괴로움이 담겨 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절망적인 분위기의 곡이지만 슈베르트 특유의 간결하면서 서정적인 멜로디와 그 속에 담긴 깊은 내면의 울림으로 겨울이면 생각나는 그의 대표작으로 남아있다.

연광철이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처음 부른 건 2001년 독일의 추운 겨울이었다. 당시 30대였던 그가 ‘겨울 나그네’의 방랑하는 젊은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면 세월이 흘러 60세를 앞둔 현재, 젊은이의 아픔과 방랑을 제3자의 시선에서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아픔을 가지고 방랑하는 젊은이는 작품 속 시대뿐 아니라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말하며 ”12월 4일 마포아트센터에서 한 젊은이의 방랑에 함께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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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성악가 베이스 연광철이 ‘겨울 나그네’를 처음 무대에서 선보인 건 2001년 겨울 독일에서였다. 거리가 꽁꽁 얼어붙은, 굉장히 추운 날이었지만 방랑하는 젊은이의 고독과 슬픔을 노래하기엔 아주 적절했다. 당시 36세였던 그는 작품 속 사랑의 아픔을 안고 정처 없이 떠도는 젊은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외 다수 피아니스트와 수차례 ‘겨울 나그네’ 공연을 꾸준히 무대에 올렸고 연광철의 세월은 슈베르트와 함께 흘렀다. 60세를 바라보는 현재, 그는 젊은이의 방랑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다며 더불어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는 1800년대 유럽뿐 아니라 2024년, 각자의 사랑과 이별,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현시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연가곡집 ‘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가 빌헬름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총 24개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느 추운 겨울밤, 한 젊은이가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고 길을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제1곡) 그는 방랑의 여정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물에 자신의 고독하고 쓸쓸한 심경을 빗대어 노래하는데 그중 특히 보리수(제5곡), 까마귀(제15곡)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후 꽁꽁 언 손으로 아무도 듣지 않는 연주를 홀로 이어가는 거리의 악사에 동질감을 느낀 젊은이가 그에게 함께 여행을 떠나자 청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제24곡. 거리의 악사) 전체적으로 어둡고 절망적인 분위기의 곡이지만 겨울이면 생각나는, 슈베르트를 대표하는 곡으로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슈베르트는 “나의 작품은 음악에 대한 나의 이해와 슬픔을 표현한 것, 슬픔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세계를 가장 행복하게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결하고 서정적인 멜로디 속 그의 삶과 인생이 담긴 ‘겨울 나그네’를 베이스 연광철의 깊이 있는 해석과 울림으로 만날 수 있다.

‘M 연가곡 시리’베이스 연광철’ 공연의 티켓 가격은 R석 65,000원, S석 50,000원 시야방해석 20,000원으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예매는 마포문화재단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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