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상폐' 프랜차이즈 흑역사…"백종원은 달라" 기대감 커진 이유

지영호 기자 2024. 11. 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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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업계 IPO(기업공개)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던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입성에 성공하면서 프랜차이즈 상장 폐지 흑역사를 끊어낼지 관심이다.

그동안 식음료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기업공개를 통한 성장 발판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피해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있다.

때문에 상장 후 성장하지 못하는 식음료 프랜차이즈의 반복되는 흑역사를 더본코리아가 새로 써내려 갈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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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더본코리아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기념식에서 북을 치고 있다. 2024.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프랜차이즈업계 IPO(기업공개)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던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입성에 성공하면서 프랜차이즈 상장 폐지 흑역사를 끊어낼지 관심이다. 그동안 식음료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기업공개를 통한 성장 발판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피해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있다. 스타급 인지도를 가진 백종원 대표가 경영 전면에 포진하고 있는만큼 안정적 성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7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더본코리아 주가는 공모가 3만4000원을 훌쩍 뛰어넘는 5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478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인 전날에는 장중 6만4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상장 프랜차이즈 기업 과거와 현재/그래픽=윤선정


식음료를 기반으로 한 프랜차이즈 기업의 코스피 진입은 2020년 교촌에프앤비(F&B) 이후 4년만이다. 교촌치킨을 보유한 교촌에프앤비는 2020년 11월 프랜차이즈로는 처음 코스피에 문을 열었다.

교촌 상장 당시 분위기는 더본코리아와 비슷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1만2300원의 3배에 가까운 3만1000원으로 장 마감했다. 공모주 열풍이 한풀 꺾였던 시점에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 교촌의 주가는 1만원을 밑돌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수제맥주 등 신규투자 사업의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다. 이날 기준 종가는 공모가를 하회하는 9320원이다. 그나마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최근 1만원을 잠시 상회했다가 다시 주춤해진 상태다.

앞서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다른 프랜차이즈들은 이미 종적을 감췄다. 2009년 상장한 대산에프앤비(F&B) 2017년 입성한 디딤이앤에프(E&F)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정지 상태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대산에프앤비는 지난해 초 피자사업부를 분할하는 등 실적개선에 안간힘이다.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등을 운영하는 디딤이앤에프 역시 적자 누적으로 허덕이면서 2년간 최대주주가 3번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현재는 개인투자자인 김상훈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그는 보유주식 '물타기'를 하다 얼떨결에 최대주주가 된 케이스로 화제가 됐다.

2016년 스팩(SPAC)을 통한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진입한 맘스터치앤컴퍼니(해마로푸드)는 2022년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회사 측은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의 경영활동 유연성과 의사결정 신속성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팎에서는 기업공개 자료가 가맹점주와의 갈등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게 자진상폐의 배경으로 꼽기도 했다.

때문에 상장 후 성장하지 못하는 식음료 프랜차이즈의 반복되는 흑역사를 더본코리아가 새로 써내려 갈지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사업 경쟁력에 특별함은 없지만 지분 60%를 보유한 백종원 대표의 가치만큼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가맹점주의 집단행동이 발생한 연돈볼카츠 논란을 정면돌파하고 흑백요리사로 대중적 관심을 극대화시킨 백 대표의 역량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백종원 대표 자체가 브랜드라는 점이 다른 프랜차이즈와 다르다"며 "무리한 사업확대나 투자를 기피하고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그의 경영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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