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갈등' 인정, 손 내민 尹…한동훈, 그 손 잡을까
'순방 후 당과 소통 늘리겠다' 약속도
한 대표 쇄신 요구, 회견서 사실상 '묵살'
"한동훈, 尹 압박 강도 높일 가능성 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7일 140분간 진행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지속해서 불거져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설을 사실상 인정했다. 윤 대통령은 "향후 편한 소통의 자리를 만들겠다"며 관계 개선 의지도 보였지만, 그가 이날 한 대표의 '국정 쇄신' 요구를 상당수 사실상 묵살한 탓에 이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와의 갈등이 개인적인 감정 문제 아니냐'는 지적에 "언론에서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닌가"라면서도 "국민을 위해 가장 잘 일할 수 있는 유능한 정부, 유능한 당이 되기 위해 일을 같이 열심히 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간 측근들의 입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전해온 한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직접 드러낸 것이다. 윤 대통령은 동시에 한 대표와의 관계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당정 갈등'이 그간 정권 지지율 하락의 주 요인으로 지적돼온 만큼, 한 대표를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향후 갈등보단 협력을 통해 국정운영 동력 회복을 꾀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다.
그는 "정치를 오래 하다 보면 앙금이 있다. 그렇지만 풀어가면서 해야 할 일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개인적 감정을 갖고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정이) 공통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할 때, (당정의) 강력한 접착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간 국정감사로 당과 소통을 못했는데, 순방을 다녀오면 당과 편한 소통 기회도 많이 만들려고 한다"며 당과 스킨십을 늘릴 것도 약속했다.
하지만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이런 제스처에 긍정적으로 화답할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지만, 명태균씨와의 대화 육성이 담긴 녹취가 공개되며 불거진 자신의 공천 개입 논란에 대해선 "부적절한 일을 한 적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특별감찰관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회에서 추천해오면 임명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을 뿐, 선제적 대응은 꺼렸다. 또 '김 여사 라인'으로 불리는 대통령실 참모진 쇄신과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여부를 두고도 각각 '대통령에 대한 아내의 조언을 국정농단으로 치부하는 것은 정치 문화적으로 맞지 않다', '꼭 필요한 활동 외에는 중단해왔다'며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국민 사과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 개각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즉시 중단 △특별감찰관 즉각 도입 △명태균 게이트 관련 국민 해명 등을 요구한 바 있으나 윤 대통령의 이날 대답은 한 대표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단 해석이다.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는 한 대표도 윤 대통령의 담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오후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사과는 진솔했다 해도 회견 전체 내용은 원론적인 수준이었다"며 "여러가지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인적개편과 특별감찰관 수용은 당연히 (윤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받았어야 하는 것이다. 당연히 나와야 할 것도 안 나온 것"이라고 성토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한 대표가 요구한 것이 '재발방지책'인데, 이날 윤 대통령의 회견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며 "(윤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미흡한 수준이었다. 한 대표가 향후 여론의 추이를 보고 단계적으로 (윤 대통령을 향해) 모종의 조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한 압박의 강도를 더 높이지 않겠나"라고 진단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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